5인이상 집합금지 첫날인 23일 대형마트에는 사람이 북적여 거리두기라는 말이무색하다. 반면 일 330만건 이상의 배송을 처리하는 쿠팡은 모든 배송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며 연일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성탄절을 비롯해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에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시안 DB)

[뉴시안= 정창규 기자]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집에서 먹을 식료품과 음식들을 사기 위해 마트에 왔는데 이렇게 붐빌 줄 몰랐다.“

2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수도권에서 5인이상 집합금지가 내려졌지만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강동구에서 온 회사원 박모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 거리두기가 무색하고, 코로나가 전염될까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기세를 꺾기 위해 지난 23일 0시부로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이 본격 시행했다.

이날 식당, 카페, 학원 등 사람이 소규모로 모이는 가게에는 사람이 없어 썰렁한 반면 대형마트는 오히려 집에서 먹을 식재료 구입과 각종 생필품을 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업시간은 단축됐지만 매출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마트 매출은 거리두기 강화 이전 2주 전에 비해 10~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대형마트를 대변하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 대형마트를 집합금지 업종에서 제외시켜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이같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방역전문가들은 기본적인 거리두기조차 이뤄지지 않는 대형마트가 새로운 감염원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온라인 유통업체는 코로나 패닉을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 유통 못지 않은 규모로 생활속에 파고 들고 있는 이커머스는 상품을 각자 가정으로 배달을 해 코로나 상황에서 전염을 막고,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일 평균 배송물량에서 대형마트 못지 않은 규모를 가진 쿠팡이 대표적이다. 500만개 이상의 로켓배송 상품을 갖추고 있는 쿠팡은 앱과 웹을 통해 주문을 받고 배송기사들이 직접 문앞까지 배송해 준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배송기사들이 문앞에 두고 가 고객과 접촉이 없이 전국 단위에서 배송을 통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고객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일일 평균 배송건수가 300만건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매일 비대면으로 감역 걱정없이 생필품을 국민에게 전하고 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만약 이 정도 물량을 대형 마트에서 팔았으면 지금 모든 대형마트는 북새통에 생필품 전쟁이 저녁마다 벌어졌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방역 정책이 유지되고 사회불안이 없는 것에 이커머스업의 공헌도 있다는 말이 나올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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