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원곡고)가 24일 경북 예천공설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고등부 100m 결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br>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원곡고)가 24일 경북 예천공설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고등부 100m 결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br>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19 한국 육상이 여자중등 부에서 초인적인 기록을 세운 양예빈(현 용남고 1년) 선수로 시작해 양예빈으로 끝난 해 였다면, 2020 한국육상은 100m 초, 중, 고 선수들이 각 부 신기록을 세우면서 희망을 준 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의 수가 대폭 줄어서 한국 신기록이 5개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남자 장대높이뛰기, 여자 하프마라톤에서 나온 기록은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메달 권에 들어갈 만한 고무적인 기록이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육상 필드종목 멀리뛰기(세단뛰기)의 간판스타 김덕현 선수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남녀 초등부 단거리에서 괴물 나와

지난 10월 19일 경상북도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문체부장관기 제41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 대회 겸 2020 예천전국대학-일반육상경기대회 남자 초등부 100m에서 최명진(12, 이리 초교) 선수가 11초67로 초등학생 기록을 경신했다. 1993년 김용태 선수가 세운 11초71의 한국 초등학생 기록을 27년 만에 0.04초 단축했다.

최명진 선수는 100m에 이어 200m에서도 한국 초등학생 신기록을 경신했다.

최명진은 10월 20일 벌어진 남자 초등부 200m 결선에서 23초71로 1위를 차지, 4년 전인 2016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서민준이 세웠던 한국 초등학생 기록 23초80을 0.09초 단축했다.

여자 초등부에서는 배윤진(일신초교) 선수가 10월 28일 충북 보은군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열린 1회 전국 초중고 학년별 육상경기대회 여자 초등부 200m 결선에서 한국 여자 초등학생 신기록(26초10)을 작성했다.

그에 앞서 배윤진은 지난 10월 20일 예천공설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문체부장관기 제41회 전국 시, 도 대항 육상경기대회 겸 2020 예천전국대학, 일반육상경기대회 여자 초등부 200m 결선에서도 26초12의 여자초등부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었다.

배윤진은 8일 만에 200m에서 자신의 기록을 0.02초 단축하며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한국 여자 초등학생 신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배윤진은 10월 27일 여자 초등부 100m에서 12.61의 호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남자 고등부 콩고귀화 선수 바웨사(원곡고 2년)는 2020 KBS 전국 중고 육상 경기대회 남자고등부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육상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바웨사는 그 대회 예선에서 10초86, 준결승전에서 10초78 그리고 결승전에서 10초69를 기록하면서 대회를 치를수록 기록을 단축해 나갔다.

이어서 추계 전국 중고육상 경기대회에서는 10초685로 다시 자신의 최고기록을 돌파했고, 문화 체육장관기 예천 대회에서도 10초79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00M에서도 21초69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고교육상 단거리를 휩쓸었다.

여자육상 장거리 임예진 독보적 기록

임예진(25, 경기도청)은 지난 7월 27일 제49회 전국 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5000m와 1만m를 석권하며 여자 장거리 2관왕을 차지했다. 5000m에서는 16분23초69의 대회신기록(종전 16분25초71)보다 2초02나 앞서 골인했다. 2위를 차지한 경북 경산시청 김유진(16분35초52)보다는 무려 12초나 앞섰다. 임예진은 지난 6월 열린 제74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서도 5000m와 1만m 종목에서 정상에 올라 2개 대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해 5000m와 1만m에서는 한국에서 적수가 없음을 입증했다.

임예진은 2021년 하프마라톤에도 도전, 최경선 선수와 함께 한국 여자 장거리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신기록 5개 나와

지난 2월 2일 최경선 선수가 일본 가가와 마루가메 피카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가가와 마루가메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8분35초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월 24일 2019 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서 1시간10분58초로 여자하프마라톤 한국 기록을 세운 최경선은 1년 만에 자신의 기록을 2분23초나 단축했다. 최경선의 한국 신기록은 2020년 여자하프마라톤 세계 9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었다. 최경선은 이미 도쿄올림픽 여자 마라톤 출전권을 확보하고 있다.

3월 2일 여수시청 진민섭(28) 선수가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한국기록을 세우며 2020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진민섭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NSW ON DAY대회 남자부 장대높이뛰기에서 5m80을 넘어 지난해 8월, 2019 태백산 전국실업육상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5m75를 5㎝ 경신한 새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진민섭은 도쿄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기준기록 5m80을 달성해 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울산시청의 정연진 선수는 10월 20일 경북예천에서 열린 전국육상 경기대회 여자 7종 경기에서 28년 만에 종전 한국 신기록 5475점(1992년 한상원)을 60점 경신한 5535점을 기록, 새로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정지혜 선수가 여자원반던지기에서 56m30㎝를 던져 종전 한국 신기록( 54m76㎝)1m54㎝경신 했고, 여자 3000m 장애물에서는 조하림 선수가 10분09초87로 종전기록(10분11초)을 1초13경신하는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도약의 일인자 김덕현 선수 은퇴

김덕현(35·광주시청) 선수가 16년 동안의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김덕현은 2001년 광주체고 1학년 때 도약종목을 시작, 멀리뛰기(8m22)와 세단뛰기(17m10) 두 종목 모두 한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덕혁은 2002년 제83회 전국체육대회 세단뛰기 금메달과 멀리뛰기 은메달을 땄었고, 그 후 2019 전국체전까지 금메달 28개와 은메달 5개 등 모두 33개의 메달을 따기도 했다.

2005년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되었고, 그로부터 2년 후인 2007년 오사카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세단뛰기 결승에 올라,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선수가 되었다.

한국의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은 1993년 슈투트가르트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 김재룡의 남자 마라톤 4위다.

김덕현은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멀리뛰기에서 8m11을 뛰어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2015년 6월 중국 무한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 육상 선수권대회 세단뛰기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 무대에서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기준기록(8m15)을 통과, 한국 육상 최초로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동시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기도 했었다.

김덕현 선수는 2021시즌에는 국내대회만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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