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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스냅드래곤 888. (사진=트위터 캡처)

[뉴시안=조현선 기자]대만 미디어텍이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에서 퀄컴과 삼성전자, 애플 등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올 3분기 글로벌 AP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31%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미디어텍이 점유율 1위를 가져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의 강자로 불리는 퀄컴은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떨어지며 29%로 2위에 그쳤다. 삼성전자, 애플, 하이실리콘은 12%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포인트 하락했으며 애플은 1%포인트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무역 제재를 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에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AP가 탑재돼 왔으나 미국의 제재가 이어지며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반면 중국 내 중저가 브랜드인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이 점유율을 빠르게 올리며 이들에게 AP를 공급하는 미디어텍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개발도상국인 인도 소비자들은 퀄컴의 값비싼 스냅드래곤 대신 미디어택의 중저가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A시리즈의 일부에도 미디어텍의 AP가 탑재됐다. 

업계에서는 미디어텍이 당분간 퀄컴과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퀄컴은 현재 글로벌 5G 칩셋 시장 점유율을 39% 가까이 가져가는 등 여전히 선두 공급 업체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그러나 카운터포인터리서치는 아이폰12 등 출시를 계기로 연말 기준올 한해 판매된 스마트폰 중 5G 스마트폰 비중이 3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퀄컴이 미디어택으로부터 1위 자리를 다시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터리서치는 퀄컴과 미디어택이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오는 2021년까지 5G 시스템온칩(SoC) 위주의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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