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가 공식 출범했다. 기술력과 자본력을 가진 티맵모빌리티의 참전으로 향후 카카오모빌리티, 현대차, 쏘카 등 모빌리티 시장 격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신설된 티맵모빌리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첫 출발을 알렸다. 대표이사에는 이종호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컴퍼니장(전 모빌리티사업단장)이 선임됐다.

SK텔레콤은 앞서 '국민내비' 티맵에서 더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 당시 SK텔레콤은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앞으로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 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맨드'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 4가지 핵심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의 설립으로 SK텔레콤의 모빌리티사업단도 티맵모빌리티컴퍼니로 조직명을 바꾸고 새로 출발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설립과 함께 글로벌 모빌리티사인 우버와의 협력도 본격화한다. 앞서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 달러(약 575억원), SK텔레콤과 함께 설립하는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1150억원) 등을 총 1억5000만 달러(172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을 SK ICT패밀리의 성장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 보고,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출범 단계에서만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ICT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고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티맵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는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과거에 비해 모빌리티 시장의 법·제도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결된 시점에서, 티맵모빌리티가 앞선 기업들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SK텔레콤의 ICT 기술력 외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렌터카 등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카카오의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상적인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앱을 통해 택시·바이크(전기자전거)·대리운전·주차·내비게이션·시외버스·버스 대절 등 모빌리티 종합 포트폴리오를 갖춘 1위 사업자다. 특히 택시 호출 시장 내 점유율은 80%에 육박하며, 지난 9월 말 기준 가입자 수만 2700만명에 이른다.

또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국내 최초 앱을 통해 호출할 수 있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차량 호출 및 예약, 요금 결제까지 모두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5년까지 '제품+서비스'로의 사업구조 변경을 통해 스마트모빌리티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오는 2025년까지 51조6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한 차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던 '타다' 운영사인 쏘카는 지난 10월 6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확보한 투자금은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및 기술 개발, 인재 유치 등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