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버즈 프로 예상 이미지 (사진=
갤럭시 버즈 프로 예상 이미지 (사진=WalkingCat 트위터)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내년 1월 새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 프로'를 출시한다. 에어팟 프로를 통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을 독점해 오다시피 한 애플에 맞서겠다는 각오다. 애플은 기존 '에어팟 프로'의 외관은 살리고 기능을 뺀 실속형 제품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4일 예정된 '갤럭시 언팩' 온라인 행사를 통해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와 함께 새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프로'를 공개할 전망이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전작인 '갤럭시버즈 라이브'에 탑재된 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이 한층 강화된 제품이다. 이를 위해 커널형 디자인을 채택할 전망이다. 통상 커널형은 오픈형보다 구조상 소음 억제가 뛰어나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버즈 프로는 3D 영상 오디오 기능을 새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애플의 에어팟 프로에 탑재된 '공간감 오디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간감 오디오란 착용자 머리 위치에 맞춰 음향이 나오는 방향을 조절해 주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주변 사람의 말소리를 인지해 음량을 자동으로 낮춰주는 음성 감지 기능과 방수 성능 등이 강화될 전망이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199달러(약 22만원)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될 갤럭시S21 시리즈 구매 시 사전 예약 등의 사은품으로 제공하거나, 할인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컬러는 ▲팬텀 블랙 ▲팬텀 실버 ▲팬텀 바이올렛 등 세 가지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노이즈캔슬링의 강자로 불리는 애플의 아이폰 프로를 타겟으로 한 제품을 필두로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에어팟 프로 '라이트' 버전을 출시한다. (사진=GSM아레나)
애플이 에어팟 프로 '라이트' 버전을 출시한다. (사진=GSM아레나)

애플은 에어팟 프로 모델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뺀 '에어팟 프로 라이트(가칭)'를 통해 점유율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애플은 새로운 에어팟 시스템 칩인 'H1' 등을 담은 시스템인 패키지(SiP)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SiP는 동그란 형상을 가진 반면, 라이트 버전에 들어가는 SiP는 사각형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SiP는 연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1년 초 생산이 시작되는 일정이다. 

새 에어팟의 디자인은 에어팟 프로와 유사하나, ANC 기능을 빼고 낮은 가격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구체적인 정해지지 않았지만, 에어팟 프로의 249달러보다 20% 저렴하게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중국의 중저가 이어폰 브랜드의 무서운 공세를 막기 위한 방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팟 프로의 커널형 디자인을 선호하지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원치 않는 고객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애플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브랜드의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 분기 대비 24% 성장했다. 시장 규모도 당초 예상치인 2억2000만대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점유율 29%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전 분기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출하량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갤럭시 버즈 플러스 출시로 점유율이 11%까지 확대됐지만 하락세가 이어져 3분기에 5%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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