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TV제조업체인 TCL그룹 로고.

[뉴시안= 조현선 기자]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 TV제조사 TCL Technology(TCL科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DHS)는 최근 중국 TCL이 생산한 TV에서 사용자 프라이버시 침해 및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향후 제재 대상에 오를 경우 미국 기업과 거래 시 미국 정부의 허가를 거쳐야 한다.

TCL은 연간 2000만대 규모의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3위 제조사이다. 연간 매출만 63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 정체된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미국과 아시아, 라틴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오며 매년 15%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미니·마이크로 LED 개발을 위해 마오자궈지(茂佳国际, Maojia International)를 인수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이 제재를 결정할 경우 TCL의 미국 내 판매량이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CL의 전체 판매량 중 37%가 미국에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별 매출 비중은 400~750달러의 중가제품이 28%, 300달러 이하 저가제품이 67%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TCL 제재 때 중가 제품 군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저가 제품 군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 Vizio, Hisense 등 다른 중국 기업이 '가성비'를 내세워 이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1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동월대비 1.5% 증가한 2408만대를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성수기에 대응하기 위한 출하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8K TV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다. 제품력을 앞세운 상위업체의 쏠림 현상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4.2%, LG전자는 2.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 한해 전 세계 TV 판매량은 2억2383만대로,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 효과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판매량(2억2291만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