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조현선 기자]LG전자가 내년 1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1'에 참가해 10여 종의 미니 LED TV를 선보인다. 글로벌 시장 출하량 기준 전체 90%를 차지하는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29일 온라인 기술 설명회를 열고 ‘LG QNED 미니 LED TV’를 공개했다. QNED Mini LED로 불리는 이 제품은 퀀텀닷(양자점)과 LG의 나노셀(미세 입자) 기술이 결합된 제품이다.
통상 LCD TV는 지난 30여 년간 크게 ▲빛을 내는 방식(백라이트)과 ▲색을 내는 방식(LCD 셀) 관점에서 진화해 왔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현존하는 LCD TV 가운데 빛과 색을 내는 각각의 기술 정점에 있는 제품이다.
LG전자의 미니 LED TV는 LCD TV 뒷면에서 화면을 밝혀주는 백라이트 광원이 기존의 LED(발광다이오드)보다 10분의 1 크기로 줄어든 '미니 LED'을 사용했다. 86인치 8K LED TV 기준 3만여 개의 미니 LED가 장착된다. 기존 LCD TV보다 10~15배 많은 구조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LED가 집약돼 더 많은 광원을 배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밝은 화면을 구현하고, 약 2500개의 화면분할구동(로컬디밍) 영역을 통해 더 정교한 색상 조정이 가능해졌다. LCD TV의 단점 가운데 하나인 명암비도 개선됐다.
또 나노셀과 퀀텀닷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다.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이 나노셀과 퀀텀닷 물질을 거쳐 실제에 더 가까운 순색(Pure Color)을 표현한다. 업계에서 사용 중인 대표적인 고색재현(WCG: Wide Color Gamut) 기술을 모두 사용해 LCD TV의 색 표현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CES를 통해 86인치 TV를 포함한 총 10개의 4K 및 8K TV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 LED TV의 가격대는 중저가의 LCD TV보다 높고, OLED TV보다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내년 CES를 통해 미니 LED TV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어 내년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양사 간 미니 LED TV 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월 초 TV 판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인 삼성 퍼스트룩 2021을 통해 미니 LED를 적용한 최초의 프리미엄 LCD TV ‘QLED TV’ 라인업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1년 미니LED TV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글로벌 TV 업체들의 제품 출시로 약 440만대 규모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