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최근 국내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조사 결과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상용화 이후 약 20여 개월이 지난 지금, 이동통신3사 모두 속도와 커버리지 등 관련 품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됐으나 LTE는 오히려 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지난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용자들에게 유·무선 통신서비스의 커버리지 및 품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통신사의 망 투자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번 평가는 무선인터넷(5G·LTE·3G·WiFi), 유선인터넷(100Mbps급·500Mbps급·1Gbps급),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8월 실시한 국가 주도 첫 품질 평가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평가대상 지역을 지난해 8월 최초 5G 평가가 실시된 서울 및 6대 광역시 대비 하반기에는 전국 85개시 주요 행정동으로 확대했다. 5G의 조속한 국내 커버리지 확대 및 품질 향상 촉진을 위해서다.

올해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는 서비스별 특성을 고려해 통신서비스 커버리지(이용가능 지역) 점검, 통신서비스 품질 측정, 이용자가 자신의 단말기로 통신품질을 직접 측정하는 이용자 상시평가, 사업자 자율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커버리지 맵 점검 결과 서울특별시는 3사 평균 약 478.17㎢ 면적, 6대 광역시는 약 1417.97㎢ 면적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야를 제외 시 주요 지역의 상당 부분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78개 중소도시는 약 3513.16㎢ 면적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도심을 중심으로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85개 시의 커버리지 면적은 2020년 12월 기준 LG유플러스가 6064.28㎢로 가장 높았으며, SKT 5242.68㎢, KT 4920.97㎢로 각각 조사됐다. 표본 점검 결과 통신사가 공개하고 있는 커버리지 정보가 과대 표시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요 다중이용시설 총 4516개 중 5G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2792개로 조사됐다. 이들 중 5G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접속 가능한 면적 비율은 90.99%로 상반기 대비 67.93% 향상됐다.

5G 이용이 가능한 전체 시설 수는 통신사별로 KT 4571개, SKT 3814개, LGU+ 2072개로 나타났다. 교통 인프라 중 지하철의 경우, 지하역사는 총 424개(전체 649개 중 65.3%)로 상반기(313개) 대비 35.5% 증가했다. 현재 수도권 지하철은 평균 233개(전체 458개 중 50.9%)에 5G를 구축하고, 비수도권 지하철(광주·대구·대전·부산)은 구축 완료한 상태다.

교통량이 많은 주요 고속도로 20개 노선의 경우 102개 구간 중 3사 평균 72개 구간(약 70.6%)에 구축됐다. 사업자별 구축 구간 수는 KT 78개, LGU+ 75개, SKT 63개 수준이다.

고속철도(KTX·SRT)의 경우 역사는 평균 52개 역(총 54개 역), 역사 간 구간은 총 55개 구간 중 46개 구간에 구축됐으며, 통신사별 구축 역사 수는 KT 54개, LGU+ 53개, SKT 48개로 집계됐다.

통신사별 5G 전송 속도는 SKT가 795.57Mbps로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KT 667.48Mbps(상반기 대비 15.38Mbps↑), LGU+ 608.49Mbps(상반기 대비 79.89Mbps↑)로 조사됐다. 이동통신3사 평균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690.47Mbps로, 이는 상반기(656.56Mbps) 대비 33.91Mbps 향상된 수치다. 

5G 고질병으로 불리는 5G 커버리지 내에서 5G 사용 중에 LTE로 전환된 비율은 SKT 3.95%, LGU+ 4.29%, KT 8.22% 순이었다.

그러나 LTE(4세대 이동통신)의 경우 지난해보다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 다운로드 속도는 SKT가 207.74Mbps로 크게 앞섰으며 KT가 142.09Mbps, LGU+는 109.47Mbps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 속도는 153.10Mbps로 지난해보다 속도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로드 속도 역시 같은 기간 39.31Mbps로 3.52Mbps 느려졌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구체적으로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며 "농어촌 통신망에 유지보수가 있어야 하는데 차이가 났고, 도심 지역의 경우 NSA(비단독모드)를 쓰면서 일부 LTE 자원이 활용된 측면이 반영됐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LTE가 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LTE 품질이 나빠지지 않도록 품질관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에만 연 2회 품질평가를 실시하는 등 통신사들의 경쟁적 투자를 촉진해 커버리지 확대와 품질 제고를 위해 나서고 있다. 향후 모든 이용자들이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5G뿐만 아니라 LTE, WiFi 등의 서비스에 대해 도시 및 농어촌, 취약지역에서도 지속적인 품질평가를 실시해 통신사의 자율적인 품질 향상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