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 연재 ‘대통령들의 스포츠’…①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문재인 대통령
2021 신년 연재 ‘대통령들의 스포츠’…①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문재인 대통령
  • 기영노 편집위원
  • 승인 2021.01.0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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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4월 대선후보 시절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된 부산지역 집중유세에서 박정태 전 롯데선수로부터 받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주황색 봉지를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4월 대선후보 시절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된 부산지역 집중유세에서 박정태 전 롯데선수로부터 받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주황색 봉지를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대통령들은 힘이 세다.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는 2차 대전을 일으켜 600여 만 명의 유태인과 그 열 배에 이르는 6000여 만 명 가량의 군인과 민간인을 사망케 했고, 존 F. 케네디(구 소련의 후루시초프)는 쿠바 봉쇄로 3차 세계대전을 막아 수억 명의 생명을 구했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시대(the Apartheid era)를 ‘용서와 화해’로 풀어냈고, 군부독재의 상징 전두환은 86, 88 때 스포츠 장려정책으로 체육인들로부터는 크게 미움을 받지 않고 있다.

리처드 닉슨과 마오쩌둥은 탁구를 매개로 냉전 관계의 미국과 중국(공)의 관계를 녹여내 인류 평화에 막대한 기여를 했고, 조지 웨아는 축구에서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스포츠인 최초로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대통령도 인간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은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되었고, 일본의 아베 총리와 김영삼 대통령은 골프를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촌극을 벌였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인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사망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리기도 했다.

스포츠는 그 나라 대통령들의 관심, 그리고 정책 변화에 따라 활성화 되거나, 침체되곤 했었다.

지구촌의 현역, 역대 대통령(수상)들은 그동안 어떠한 스포츠 정책을 폈었고, 그래서 그 나라의 스포츠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아보았다.

<이 연재물은 기자(시간의 물레 간 2013년, 대통령과 스포츠)의 저서를 보강한 것이다>

 

①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문재인 대통령

“반칙은 물론 특권도 없는 국민스포츠 시대를 만들겠다”

2017년 5월 10일, 19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모두가 즐기는 ‘공정한 스포츠’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1. 평등한 스포츠 활동 참여 기회 부여

1. 유아, 노인, 청소년, 장애 유형별 맞춤형 스포츠 확대

1. 지역 스포츠 활성화 및 공공스포츠클럽 도입을 약속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4년이 다 되어가는 2021년 1월 현재, 문 대통령이 약속한 공정한 스포츠는 거의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1년4개 월 여의 임기 동안 스포츠에 대한 공약이 얼마나 실현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문 대통령은 야구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야구 대통령’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문 대통령은 야구 명문교인 경남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경남고 재학시절 고교야구대회가 있는 날, 부산의 부산고, 부산상고 학생들과 야구경기 내용을 놓고 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경희대학교 재학 시절엔 학년 대항 야구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한다.

신군부가 1980년 5.17 확대계엄을 발동하면서 경희대학교 운동권 학생의 중심이었었던 문재인은 청량리 경찰서 유치장에 구속수감 되었다. 당시는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이어서 고교야구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때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학교 ‘CC’ 였었던 김정숙 여사가 경남고등학교 야구팀 경기 결과가 실린 신문을 들고 면회를 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나온 경남고 출신의 야구인들을 모아보면, 한국야구의 계보를 이를 정도로 막강하다.

1940년대 '태양을 던지는 남자' 장태영, 1967년 황금사자기 우승의 주역 MBC 야구 해설위원 허구연, 세계프로야구 역사에 유일하게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서 4승을 모두 올린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 등.

고 최동원과는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최동원이 1988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결성을 주도했을 때 법률자문을 맡은 사람이 문 변호사였다.

또한 프로야구 초창기 올스타전에서 MVP를 세 차례나 차지해서 ‘미스터 올스타’로 불리는 김용희. 9경기 연속 홈런의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이대호 등도 경남고 출신이다.

정치인이 된 후에도 계속 야구와 인연

문재인 변호사는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야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2012년 18대 대선에 출마해 당시 박근혜 후보와 맞섰을 당시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이끌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구단을 찾았다.

문 후보는 김 감독에게 “(나는)동네 야구 4번 타자 출신이다. (경희대)대학 시절에도 아마추어 야구선수로 뛰었고, 사법 연수원 시절에는 우리 팀의 4번 타자였다”고 자신과 야구와의 깊은 인연이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야구 인터넷 게시판에 가입해 직접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동네 야구 4번 타자 문재인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후보와 맞붙은 2017년 19대 대선에서도 야구와의 인연을 드러냈었다.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유세할 때 문 후보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과 롯데팀 특유의 응원 용품인 ‘주황색 비닐’(롯데팀이 홈구장에서 8회가 끝날 무렵 쓰레기 담으라고 관중들에게 나눠 준다)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기도 했다.

또한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오리 궁둥이 타법으로 잘 알려진 김성한 기아 타이거즈 전 감독, 전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들인 박정태, 김용철, 등 많은 야구인들이 문 후보 지지에 나서기도 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스포츠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스포츠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2020년 8월에는 스포츠 비리 및 체육계 인권침해에 대한 조사와 고발 및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스포츠 윤리센터’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유럽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FIFA 푸스카스상’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받았고 통산 100호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황선우 선수가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인정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을 사상 처음 남북한 공동개최로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일단 자신의 재임기간에는 초석을 다져 놓고, 그 열매는 2024년쯤에 맺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7회 말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는 5년(60개월) 단임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임기가 시작해, 이제 44개월이 지나고 있어 7회 말 쯤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매우 높은 80%의 지지율로 시작했고, 남북관계가 완화되면서 줄곧 60%를 유지했지만, 임기 중반인 5회 말 이후 주택정책에서 착오가 생기고, 장점이던 남북관계가 소원해 지면서 이제 40%대 까지 떨어져 있다.

과연 문 대통령이 9회 말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면서 경기(임기)를 끝낼 것인지, 아니면 7-8 리드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9회 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의 비극을 맞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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