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체육관 앞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을 타고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원구청)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체육관 앞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을 타고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원구청)

[뉴시안=최진봉 편집 자문위원/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해 1월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빼앗겼다. 사회는 혼란에 빠졌으며, 경제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분명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빼앗아 가 버렸고 우리 사회에 아픔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아픔만 가져다준 것은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K -방역 

코로나19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K-방역으로 일컬어지는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의 방역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고, K-방역은 글로벌 방역 아이콘이 됐다.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지친 모습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지친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참고사진=뉴시스)

헌신적인 방역 당국과 의료진, 고통을 감수하며 적극 협조하는 국민

이런 성과는 생활의 불편함을 참아가면서 정부의 방역수칙을 적극적으로 따라준 국민들의 노력과 묵묵히 방역 현장에서 감염병과 사투를 벌인 의료진들의 헌신, 그리고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국민적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서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는 방역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하루 천여 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방역당국은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이기 시작했다.

국민들도 방역 당국의 이런 방역 조치에 동참해 연말연시의 모임이나 여행계획들을 취소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적극 참여하는 등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월에는 우리나라 제약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확진자 치료에 투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코로나19 백신도 빠르면 2월 말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희망의 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코로나19는 언제든 다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그런데 코로나19와 관련한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태도를 보면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에 동참하기는커녕 오히려 코로나19 방역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왜곡 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 보도는 방역을 위험에 빠트려

코로나19 관련 일부 언론들의 보도 태도를 보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나 확인되지 않는 내용을 사실 확인과정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하면서 정부의 방역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부추기는 폐해를 낳고 있다.

언론의 역할이 권력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지만 그 견제와 감시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는 언론윤리와 저널리즘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선전선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일부 언론의 이런 행태는 코로나19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것이고, 이는 결국 국민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언론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 그들에겐 국가적 위기에서도 코로나19는 정쟁의 도구일 뿐

코로나19 관련 정치권의 태도 역시 방역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코로나19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야당은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정치적 의제로 만들어 확대 재생산 하면서 국민적 불안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얻는 게 무엇인가

물론 야당은 방역 당국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 잘하는 부분은 협력하고 지적해야 할 역할 또한 야당에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관련 야당의 태도를 보면 거의 모든 일에 비판만 하고 있다. 이런 태도는 코로나19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적 재난 상황인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 동상이몽 안돼

이제 코로나19 극복하기 위해 언론과 정치권이 정치적 목적과 이해관계를 떠나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보도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국민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K-방역의 주역인 우리 방역 당국의 방역 대책을 적극적으로 따라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코로나19를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방법이 될 것이다.
 
정치도 언론도, 국민적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코로나19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거나 무책임한 보도를 통해 여론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멈추는 것이다.

정치권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언론은 추측이나 희망 사항을 기사로 쓸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그리고 검증된 내용을 기사화하여 여론이 왜곡되어 국민적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언론과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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