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운영중인 3개 요금제의 가격이 최대 2달러 인상된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가 운영중인 3개 요금제의 가격이 최대 2달러 인상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지난 2020년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가량이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이용률은 24%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등 토종 OTT 이용률을 넘어섰다. 넷플릭스의 존재감이 또 한 번 입증됐다.

정보통신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05년부터 연 2회 실시해 온 이동통신 사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른 OTT 이용 현황을 분석하고, 최근 3개년 하반기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기준 조사 대상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곰TV ▲네이버시리즈온 ▲네이버TV ▲V LIVE ▲아프리카TV ▲시즌 ▲웨이브 ▲왓챠플레이 ▲U+모바일TV ▲카카오페이지 ▲티빙 등 총 13개 브랜드가 포함됐다.

조사 결과 국내 이용자들의 유료 OTT 이용률은 2018년 하반기 기준 30%에서 2019년에는 34%, 2020년 4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영상 체험의 개인화 추세에 따라 유료 OTT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폭발적으로 팽창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는 해외 OTT 위주로 한정됐다. 지난해 국내 OTT 이용률은 23%였으나, 해외 OTT는 32%를 기록하면서 3년 만에 큰 차이로 역전당했다.

역전의 주역은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는 2018년 이용률이 4%에 그쳤던 반면 2019년 10%, 2020년에는 24%로 2배 이상 커졌다. 2020년 OTT 이용자 기준 시 약 52%가 넷플릭스를 이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튜브 프리미엄도 2018년 8%에서 2020년 15%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넷플릭스의 강세 이유로는 콘텐츠 외 요금체계가 꼽힌다. 넷플릭스는 5% 이상의 이용경험률을 보인 4개 OTT 중 ▲콘텐츠 ▲사용성 ▲요금체계 ▲전반만족도 등 모든 항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4회선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한 점이 유튜브 프리미엄 등 타 서비스와 차별화된 장점으로 제시됐다. 실제로 넷플릭스 이용자 중 61%는 가족·친구와 함께 비용을 나눠 지불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2018년 8%에서 2020년 15%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웨이브(7%)·티빙(5%)과 왓챠를 포함한 나머지(3%) 국내 OTT는 단 한 곳도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같은 해외 OTT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디즈티플러스'가 국내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전체 유료 이용자의 19%는 디즈니플러스가 1만원 내외로 출시될 시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주 수요층이자 유망고객인 20대와 10대의 이용 의향이 특히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용자들은 디즈니플러스 제공 콘텐츠 중 마블·디즈니애니메이션 순으로 이용을 희망했으며 마블은 2030 남성층에게, 디즈니애니메이션은 1030 여성층에서 선호가 높았다. 50대 이상 남성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여성은 21세기폭스를 각각 선호해 거의 모든 연령대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가진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올해 국내 OTT 시장의 저변은 더욱 넓어지겠으나, 글로벌 OTT들의 '그들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하나의 OTT에 만족하지 않고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글로벌 OTT가 가지지 못한 국내 OTT만의 킬러 콘텐츠로 승부한다면 토종 OTT의 가능성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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