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처음처럼' 도수가 16.9도에서 16.5도로 낮춰졌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처음처럼' 도수가 16.9도에서 16.5도로 낮춰졌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뉴시안= 박은정 기자]코로나19 대확산으로 홈술·혼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주 업계에서 저도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은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를 16.5로 인하하면서 리뉴얼을 단행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를 가볍게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 저도화 음용 트렌드가 지속되자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다고 11일 밝혔다. 

롯데칠성은 도수를 낮춤으로 다른 주류 브랜드와 차별화를 둔다는 계획이다. 최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이 품절 사태까지 일으키며 인기몰이에 성공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라벨 디자인도 변경했다. 산기슭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반짝이는 은박을 사용해 음영을 강조했다. '처음처럼' 서체는 그대로 사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

소주는 과거 25도 수준의 도수를 유지하다 최근 부드럽고 순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도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2006년 20도짜리 처음처럼이 나온 이후, 앞다퉈 도수를 낮췄다. 2012년 19도, 2014년 18도, 2019년 16.9도 등의 순서로 소주가 순해졌다. 

또 소주의 저도화 이유가 TV 광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가건강증진법에 따르면, 17도 이상의 주류는 TV 광고가 불가능하다. 이에 소주 회사들이 저도화를 통해 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현재 진로이즈백과 처음처럼 등이 TV 광고를 선보이며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