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모습. (사진=임성원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임성원 기자)

[뉴시안= 임성원 기자]금융당국이 새해 들어 폭증한 신용대출 수요를 우려해 긴급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점검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이날 오후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기 위해 주요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시중은행별 월별 대출 목표치를 지키라고 재차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이번 회의 배경과 관련해 최근 다시 폭증한 신용대출 점검 차원에서 개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연초부터 급증세를 보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5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9927억원으로, 신용대출 판매를 재개한 새해 첫 영업일인 전날(4일)보다 647억원 증가했다. 앞서 지난 4일, 잔액도 지난해 연말보다 2798억원 늘어난 상황에서 지난 4~5일 이틀 만에 3500억여원이 시중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계에선 새해 신용대출 급증세를 지난해 연말 억눌렸던 대출 수요 폭발 외에 주식 투자 목적으로 주식 시장에 흘러 들어가는 자금이 아니냐는 문제도 지적했다. 최근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서며 투자 열기가 과열된 상황에서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열풍이 다시 불붙을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다시 신용대출 점검 관리에 나선만큼 이에 대해 앞으로 은행권이 어떤 대응을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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