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최초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해 마련된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의 최예나 청각장애인 부점장.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최초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해 마련된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의 최예나 청각장애인 부점장. (사진=스타벅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예나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 부점장은 청각장애인이다. 그는 개인 카페에서 근무하다 사장의 권유로 스타벅스에 근무하게 됐다. 지금까지 6년간 성실히 근무한 그녀는 어느새 부점장 배지를 달게 됐다. 청각장애인으로서 매 순간 고객을 대응하는 것에 어려움도 있을 법 하지만, 그녀는 매 순간 눈빛으로 고객과 교감하며 최고의 서비스를 전하고 있다. 

최 부점장은 고객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아이컨택'을 남몰래 꾸준히 연습했다. 그녀는 "고객과 눈을 마주치고 고객의 말에 열심히 듣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면 고객도 또박또박 대답해주며 소통이 잘 이뤄졌다"며 "혹시라도 고객의 이야기를 듣지 못할 경우에는 눈을 마주치고 다시 한번 말씀해주길 요청해 불편한 점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만의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그녀는 "스타벅스에서는 파트너가 희망할 경우 청각장애인 배지를 근무 때 앞치마에 착용하고 있다"며 "특히 서울대치과병원점은 근무하는 파트너뿐만 아니라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어느 분이 방문해도 편안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부점장은 자신이 근무하는 서울대치과병원점을 향한 자부심도 높다. 그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매 순간 감동을 느낀다”며 ”우리 매장이 특수한 매장이다라는 것을 많은 고객들이 알고 우리 파트너들에게 끊임없는 응원과 사랑을 표현해 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부점장을 넘어 매장 최고의 관리자인 점장이 되는 것이 목표다. 최 부점장은 "지금보다 더 많이 배우고 업무능력을 키워서 점장으로 승진해 '점장이 되어서도 이렇게 잘하는구나, 장애인도 잘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벅스 최초 장애인 고용을 위해 오픈한 서울대치과병원점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파트너들 모습.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최초 장애인 고용을 위해 오픈한 서울대치과병원점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파트너들 모습.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의 아름다운 도전…장애인 인식 개선 매장

최예나 부점장이 근무하는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강화한 포괄적 디자인을 적용해 2020년 12월 3일 문을 열었다. 이 지점은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부설 장애인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 위치한 매장으로 스타벅스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 협력해 만들었다. 총 12명의 파트너 중 다양한 직급에서 장애인 파트너가 6명이 근무하며 편견 없는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장 컨셉 개발 단계에서부터 매장 디자인, 제반 환경, 운영 테스트 등 현재 스타벅스에서 근무 중인 장애인 파트너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색약이 있는 분들을 위해 출입문에서 시작해 메뉴를 주문하고 음료를 받아 가는 동선의 바닥 색을 다르게 표현해서 혼돈되지 않도록 하는 등 매장 곳곳에 장애인 편의 시설을 반영했다.

이같은 이유로 매장 위치가 장애인치과병원 건물 안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의료진과 내원 환자 외에도 장애인 기관 관계자들이 방문해 벤치마킹해 갈 정도다. 

김태석 서울대치과병원점 점장은 “최예나 청각장애인 부점장을 비롯해 장애인 바리스타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찾아와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하거나, 매장에 적용된 장애인 친화 시설과 서비스 등을 직접 체험한다"며 "고객들의 응원 한 마디 한 마디가 파트너 모두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장은 글로벌 스타벅스에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스타벅스 SNS에 서울대치과병원점 매장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전 세계 스타벅스 파트너와 고객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매장으로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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