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택배업 재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쿠팡)
쿠팡이 택배업 재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쿠팡)

[뉴시안= 박은정 기자]쿠팡의 쿠팡로지스틱스가 택배업에 재진출하면서 또다시 택배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쿠팡은 타 택배업체와 달리 택배기사 직고용과 주 52시간 근무 보장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설 및 장비 기준 충족 택배 운송사업자'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가 명단에 포함됐다. 

쿠팡로지스틱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후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으로 쿠팡의 로켓배송 물량 일부를 담당했다. 그러나 물량이 급증하면서 외부 물량 처리가 어려워지자 1년 만에 자격을 반납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화물차 운송사업자 신청을 하면서 택배업에 재도전하게 됐다.

쿠팡은 택배업 도전을 앞두고 택배기사 직고용과 주 52시간 근무시간 준수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이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택배기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도 있었다. 다만 쿠팡은 최근 타 택배업체들이 진행하는 외주고용 방식과 직고용 방식을 병행하며 택배기사들에게 선택권을 주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쿠팡로지스틱스는 당분간 쿠팡의 로켓배송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금까지 자체 고용한 배송기사 '쿠팡친구'를 통해 로켓배송 물건을 배송해왔지만 앞으로 쿠팡로지스틱스에 일부 물량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제3자 물류'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3자 물류란 생산자와 판매자가 물류 전반을 제3자에게 위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3자 물류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택배 시장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쿠팡은 미리 매입해 자체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보관한 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하고 있다.

쿠팡의 택배업 진출로 택배시장 판도 움직임도 기대된다. 쿠팡의 연간 물동량은 약 5억 박스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50%로 1위,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점유율이 각각 14%, 1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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