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T1 면세점 자리가 오는 3월부터 텅텅 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의 T1 면세점 자리가 오는 3월부터 텅텅 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이 오는 3월부터 운영공백을 맞게 됐다. 현재 운영 중인 신라와 롯데면세점 계약 기간이 다음 달 말까지인데, 아직 4기 사업자 선정이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신임 사장 취임 준비 중으로, 새롭게 세워질 사장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국제공항 T1 내 신라와 롯데면세점의 영업 기간이 2월 28일까지다. 두 면세점의 기존 계약 기간은 지난해 8월까지였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의 요청으로 6개월 연장됐다. 이미 한 차례 연장된 터라 영업 기간 만료 후에는 바로 철수해야 한다.

문제는 신규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8월 31일부로 만료된 T1 8개 구역에 대해 같은 해 2월 27일과 9월 22일, 10월 13일 세 차례에 걸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DF2 향수·화장품 ▲DF3 주류·담배·식품 ▲DF4 주류·담배·식품 ▲DF6 패션·기타 ▲DF8 전 품목 ▲DF9 전 품목 등 6개 구역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2차 입찰에서 ▲임대료 예정 가격 약 30% 인하 ▲최소보장액 변동 하한 삭제 ▲2022년 임대료 미인상 ▲2019년 월별 여객수요 80% 이상 회복 전까지 매출 연동 영업료 납부 등의 조건을 내세웠지만 효과는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신규 사업자 선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해서는 공고와 낙찰자 선정 등의 과정까지 석 달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공고와 낙찰자 선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해도 관세청의 특허심사와 공사, 계약체결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인천공항공사의 신임 사장 취임 후 신규 사업자 선정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 신임 사장에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내정됐다. 김 전 차관은 국토부 장관의 제청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공식 임명된다. 이르면 이달 내 취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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