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도쿄 올림픽 개최 중단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의 16%만이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내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의 재차 연기는 불가능하며, 취소나 강행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일 도쿄의 오다이바 해상에 떠 있는 오륜 마크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1세기에 들면서면서 일본은 지구상에 있는 200여 개 국가 가운데 가장 불행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1964년 도쿄 하계올림픽 이후 56년 만에 2020 하계올림픽을 유치했지만, 전쟁이 아닌 자연재해로 연기된 최초의 올림픽이 되었다. 오는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결국 취소될 운명에 처해 있다.

또한, 21세기 들어 일본이 국가적으로 의욕을 갖고 시작한 소형 여객기 사업도 ‘코로나 19’로 인해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10년 전인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후유증은 ‘현재 진행형’으로 인근 국가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3월 말 도쿄올림픽 개최여부 최종 결정되지만 비관적

최근 뉴욕 타임스, BBC,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 해외 유력 언론들의 도쿄올림픽 취소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돼서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접종을 하고 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7월까지는 전 세계인들이 집단 면역을 갖춰 안전올림픽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요시 회장은 “‘코로나 19’ 감염대책에 만전을 기해 안전한 올림픽이 되도록 하겠다”며 올림픽 개최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일본의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 상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도쿄올림픽은 개최, 취소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며 일본 각료 중에 처음으로 취소 가능성을 말했다.

딕 파운 IOC위원, 취소 언급

영국 BBC는 지난 1월 8일 IOC 최장수 위원인 캐나다의 딕 파운드 위원이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딕 파운드 씨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연기를 가장 먼저 주장한 사람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7일부터 오는 2월 7일 까지 한 달 동안 도쿄 등 11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가 발령되고, 미국 영국 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도 여전히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오는 3월 말까지 개최 여부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으면 올림픽은 최종적으로 취소된다.

일본 내 여론도 매우 좋지 않다. 교도통신이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 결과는 비관적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35.3%는 중지(취소)해야 한다, 44.8%는 재연기해야 한다”라고 답변을 한 것이다. 결국 응답자의 80.1%가 올해 7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로 2940억 엔(약 3조1230억원)의 추가예산이 소요됐고, 도쿄올림픽의 총예산은 1조 6440억 엔(약 17조4631억원)으로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많다.

도쿄올림픽 돈으로 샀다는 소문이 팩트로 드러나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어 천문학적인 금액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ICIJ 즉 국재보도언론인 협회, 버즈피드 등의 다국적 국제탐사보도팀은 지난해 9월 21일 그동안 “도쿄올림픽, 돈으로 샀나”라는 소문이 펙트가 되는 국제적인 내용이 담긴 문서를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내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고용한 싱가포르 컨설팅 업체 블랙 타이딩스에 제공한 230만 달러의 용처가 불분명했었는데, 2020도쿄올림픽 개최지가 발표되던 2013년 9월 7일을 전후해서 블랙 타이딩스 계좌에서 세네갈의 사업가 파파 마사타 디악의 계좌로 수차례에 걸쳐서 40만2000달러가 송금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파파 마사타 디악의 아버지는 당시 IOC 위원이자, 육상경기연맹 회장이었고, 아프리카 표심을 좌우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ICIJ 등의 보도가 있은 뒤 이틀 후인 9월 23일, 교도통신은 도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일본 측이 해외에 송금한 11억 엔(약 120억원)의 송금처와 사용내역이 불분명하다고 보도했었다.

1조엔 사업, ‘MADE IN JAPAN 여객기’ 사실상 실패

일본정부와 민간인은 1조 엔(11조4000억원)을 들여 십수 년 동안 의욕적의로 여객기 국산(일본)화 사업인 ‘스페이스 제트’사업을 벌였었다.

일본은 2008년부터 객석 90석 규모의 소형여객기를 민관이 힘을 합해 개발해서 세계무대에 내놓으려 했다. 그러나 두 번의 실패 이후 ‘코로나 19’까지 겹치면서 ‘적자 누적’과 ‘판매망 확보 실패’로 사실상 실패했다. 이번 ‘스페이스 제트 사업’은 일본 여객기 사업의 두 번째 실패였다.

일본은 과거에도 여객기 개발에 실패한 역사를 갖고 있다.

‘YS-11’은 64인승의 중형 쌍발 프로펠러(터보 프로펠러)기로 1962년부터 10년 동안 모두 182대가 제조됐었다.

‘YS-11’은 짧은 거리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어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YS-11은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수리와 소량 수용의 문제가 겹쳐서 당시로는 거액인 360억 엔의 적자가 쌓여서 생산을 중단했었다.

일본의 멍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 사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에 규모 9.0의 지진과 해일로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4호기에서 발생한 누출 사고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원자로에서 방사선 물질이 누출되고 있으며, 누출된 방사능 물질로 인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인근 지대의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고 이후 매일 170t(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오염수는 현재 120만t이 넘었고, 보관 탱크는 2022년 8월이면 꽉 찬다.

지난해 11월, 주한 일본 대사관은 "오염수 해양 방출 여부를 연내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염수는 환경배출 기준치 이하까지 정화돼 안전하다"고 설명했었다. 일본 정부가 주변국을 상대로 방류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조차도 방출 기준을 충족한 오염수의 양이 27%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있는 냉각수에는 다량의 방사능이 존재하는 것이 확실하고, 오염수가 해양으로 배출된다면, 한국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물론 전 세계로부터 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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