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케이뱅크 3대 행장 내정자. (사진=케이뱅크)
서호성 케이뱅크 3대 행장 내정자. (사진=케이뱅크)

[뉴시안= 임성원 기자]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문환 전 케이뱅크 행장의 후임으로 '비 KT 출신 인사'인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부사장(55)이 최종 후보로 낙점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내·외부 후보 인사에 대한 치열한 토론 끝에 서호성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3대 은행장 단독 후보로 이사회에 내정됐다. 

케이뱅크 측은 "KT 출신이 아닌 인사가 케이뱅크 행장으로 추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다양한 금융사 경험과 함께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전략·마케팅 최고 전문가가 내정됨에 따라 이후 당사의 새로운 행보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서호성 최종 후보자는 신용카드와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금융 업계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현대카드와 한국타이어 등에서 전략·마케팅 분야를 총괄한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서 후보자는 지난 2003년 현대카드 전략기획실장을 지내며 '신용카드 대란'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카드 턴어라운드(Turn Around) 전략을 수행해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2005년에는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을 맡아 'M카드' 상품성 개선과 고객 요구에 따른 '알파벳 카드' 마케팅 도입 등을 통해 기업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고, 시장점유율(M/S)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HMC 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등의 전사 기획을 담당하며 인수합병(M&A) 이후 조직 안정화를 주도하고 성장 기반도 함께 다졌다. 또 한국타이어 전략기획부문장과 미주본부장, 전략&마케팅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는 점도 인정받았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서 후보자는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이와 함께 투자 유치와 M&A, 글로벌 감각까지 갖춘 인사로 추가 증자와 함께 퀀텀 점프를 모색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차기 선장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서 후보자의 내정 배경과 관련해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인 BC카드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대해 BC카드 관계자는 "이번 케이뱅크 신임 행장 인사와 관련해 케이뱅크 최대 주주로 참여한 내용이 맞다"라며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서 후보를 추천했으며 모든 주주사의 동의를 받아 추진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호성 후보자는 조만간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케이뱅크 3대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신임 행장으로 내정된 서 후보자는 "케이뱅크 3대 은행장 후보로 추천된 걸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혁신을 통해 거듭난 케이뱅크가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1호'라는 명성에 걸맞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