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경기, 8-2로 승리를 거둔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경기, 8-2로 승리를 거둔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롯데 자이언츠는 2020년 71승1무72패, 승률 5할을 넘겼지만, 10개 팀 중 7위에 머물렀다. 2019년 최하위의 수모를 씻기는 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2021 롯데는 팀 창단 이후 20세기에 두 번 즉 1984년, 1992년 우승 이후, 21세기에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 1월 14일 'Time to Win'을 새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발표했다. 이제 우승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2021 프로야구는 나성범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로 잔류하게 된 NC 다이노스가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된다.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의 라이벌로 나섰던 두산 베어스가 20승을 올렸던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즈), 최주현(SK 와이번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등 팀의 주력 선수들이 빠져나가 전력이 약화 된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가 NC의 강력한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건재한 데다 새로 영입한 앤더슨 프랑코가 강속구를 바탕으로 15승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병현 선수의 뇌 동백류 수술로 전반기 합류가 어려워졌지만, 신인 3총사 김진욱, 나승엽, 손성빈 선수의 가세가 천군만마(千軍輓馬) 역할을 할 것 같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었던 3루수 한동희가 홈런을 20개 이상 쳐 주고,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들인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 등이 여전히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다.

부산 연고의 롯데는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마산을 연고로 한 NC 다이노스에 끝까지 저항하는 ‘부마야구 전쟁’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 외국 투수, 스트레일리, 프랑코 30승 합작 기대

롯데 자이언츠는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가 원투펀치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31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승운이 따랐다면 20승도 가능했다.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꾸준함이 올해도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새로 합류한 외국 투수 프랑코는 검증을 거쳐야 한다.

마이너리그 통산 183경기에서 4.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지만 제구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롯데 선발은 댄 스트레일리, 앤더스 프랑코, 서준원, 노경은, 박세웅, 이승헌 등 6명의 우완투수에 새로 가세한 좌완 김진욱 등 7명으로 꾸려진다.

좌완 김진욱이 프로에 적응하면 롯데는 우완 일색에서 벗어나게 된다.

지난 시즌 잘 나가다가 5월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머리에 타구를 맞고 주춤했었던 이승헌이 선발에 진입하면 서준원은 지난 시즌 후반기처럼 불펜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불펜은 서준원, 박시영, 김건국, 박진형, 구승민, 오현택, 김유영 등이 맡게 된다.

시즌 중에 1군에서 부진하거나 부상 선수가 나오면 2군에서 칼을 갈고 있는 최영환, 나균안, 박종무 등이 올라오게 된다.

마무리 김원중의 2020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김원중은 58게임에 출전해서 5승4패 방어율 3.94(블론 세이브 8개)를 기록했는데, 전반기(12세이브, 방어율 1.86)와 후반기(13세이브 방어율 5.93) 온도 차가 확 달랐다.

김원중은 마무리 2년 차를 맞는다, 30세이브, 방어율 3점대 초반에 도전하는데, 지난해 전반기 컨디션을 어떻게 후반기까지 유지하느냐가 문제다.

안방은 기존의 김준태 정보근 ‘양 강’에 손성빈 도전

롯데 지난해 한화 이글스로부터 지성준(지시완으로 개명)을 데려왔지만,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 올라 72게임 자격정지를 당해 중도 하차했고, 김준태, 정보근이 나눠서 맡았었다.

공격에서는 김준태(타율 0.225, 도루 저지율 0.158), 수비에서는 스트레일리 투수의 전담포수 정보근(도루 저지율 0.333, 타율 0.150)이 앞섰지만 ‘도토리 키 재기’라고 할 수 있다.

2021시즌에는 김준태, 정보근 양 강 체제에 신인 손성빈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군에서 복귀한 강태율, 군 문제를 해결한 나원탁에 징계에서 풀린 지시완, 김강헌 등이 롯데 안방을 탈환하기 위해 경쟁을 할 것이다.

야수 포지션 및 타순

2021시즌 민병현이 뇌동맥류 수술로 전반기는 출전하기 어렵게 되었다.

민병현은 2020시즌 109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3리 2홈런 23타점 42득점의 성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더구나 2021시즌에는 겨울철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는 정 훈이 민병현의 공백을 메웠었는데, 올 시즌에는 정 훈과 신인 나승엽이 3루에서 외야로 전향해서 민병현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가 되는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손아섭, 일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이대호, 2021시즌부터 팀의 주장을 맡은 전준우, 2019시즌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은 2+2년 최대 56억원의 ‘메이저리그 형 계약’으로 롯데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기대만큼 해 주지 못했고, 시즌 후반에는 오윤석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따라서 안치홍은 이번 시즌 성적으로 롯데 잔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자신의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리려 할 것이다.

외국 타자 딕슨 마차도는 2020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486타수 136안타), 1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 수비는 메이저리거 급으로 완벽에 가까웠다. 마차도는 롯데와 1+1년 총 145만 달러(약 16억3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롯데의 2021시즌은 1번 정 훈(중견수) 2번 손아섭(좌익수) 3번 한동희(3루수) 4번 전준우(우익수) 5번 이대호(지명타자 또는 1루수) 6번 안치홍(2루수) 7번 마차도(유격수) 8번 나승엽(지명타자 또는 중견수) 9번 김준태(포수)가 될 것 같다. 오윤석이 2루 경쟁에서 안치홍을 앞서거나, 나승엽의 프로 적응이 늦어지면 타순에 변화가 생긴다.

변 수

나이가 들어서 기량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대호 선수가 공격에서 얼마나 해 주느냐, 새로 가세한 프랑코 앤더슨 투수가 빠른 볼에 비해 구종이 단조로운데, 과연 15승까지 해 줄 수 있느냐, 신인 삼총사 김진욱, 나승엽, 손성빈이 각각의 포지션에서 기존 선수들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마무리 김원중이 지난해 전반기 성적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원중은 패스트볼이 150㎞ 안팎이지만,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 장타를 얻어맞는 경우가 많아 조심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야수 신본기와 우완 투수 박시영은 kt 위즈로 트레이드 되었고, 좌완 투수 장원삼, 고효준과 내야수 김동한, 외야수 허 일 등 6명의 선수가 트레이드(방출) 됐다.

트레이드(방출)된 선수들의 공백을 투수 쪽에서는 정태승 한승혁, 야수 중에는 김민수, 강로환 등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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