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가 갈색병에서 투명병으로 디자인을 교체한다. (그래픽=박은정 기자)
오비맥주 카스가 갈색병에서 투명병으로 디자인을 교체한다. (그래픽=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잘 고른 색상 하나가 제품의 성패를 가른다. 색상이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오비맥주 카스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용기로 옷을 갈아입는다. 하이트진로의 초록병 '테라'와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맥주 시장에서 어떤 색상이 승기를 잡을지 관심을 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카스 병 디자인을 교체한다. 이는 지난 2017년 병 디자인을 교체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오비맥주는 현재 카스 병 제조사에 디자인 제작을 의뢰했으며 오는 5~6월에 투명병으로 된 카스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 카스가 갈색병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오비맥주는 자사 맥주 브랜드 '카프리'에만 투명병을 적용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카스를 투명병으로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는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초록병 테라를 출시한 단숨에 맥주 시장 선두권에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테라 매출액은 3230억원으로, 맥주사업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테라의 성공적 요인 중 하나로 색상이 꼽히기도 했다. 당시 국산 맥주병이 갈색병이었던 틀을 깨고 녹색병으로 출시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출시를 앞두고, 전 세계 맥주병 250여개 스터디를 진행하며 소비자 테스트 등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색과 모양, 길이를 연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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