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K와이번스 인수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K와이번스 인수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진=신세계그룹)

[뉴시안= 박은정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K그룹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신세계그룹이 프로스포츠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것은 9년 만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야구단 인수를 통해 유통업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SK와이번스 야구단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은 26일 야구단 매각·인수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인수 주체는 이마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한 달 정도 극비리에 야구단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은 알려진 바 없으나, 최근 두산 채권단이 두산 베이스 매각을 추진하면서 1900억원을 책정한 점을 고려하면 SK와이번스 매각가는 2000억원대가 예상된다.

야구단 인수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평소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통해 '스포테인먼트' 사업을 강조한 바 있다.

오린아 이베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개장식에서 향후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인수가 성사된다면 오프라인 플랫폼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체험·경험 등의 기능을 기존 신세계그룹 유통채널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프로야구 관중의 주축이 20~30대 연령층이며 여성 관중 또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소비를 주도할 세대들을 마케팅 측면에서 타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이 야구장을 통해 이마트24와 노브랜드 등의 계열사를 통해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인천 SK행복그림구장에 고객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이마트 브랜드룸',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마트 프렌들리존' 등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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