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2 프로 (사진=애플)
애플의 아이폰12 프로 (사진=애플)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애플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슈퍼 사이클(교체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맞물린 덕분이다. 

28일(현지 시각) 맥루머스 등 미국의 IT전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4분기에만 82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818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 96%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2 출시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아이폰11 시리즈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총 6200만대를 출하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0 출시 당시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으며 전작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뒤를 이어 샤오미(4340만대), 오포(3470만대), 비보(3210만대) 등이 2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카날리스의 분석가 빈센트 틸케는 "아이폰12는 '히트작'이다"라며 "애플은 5G(5세대 이동통신)에서 경쟁사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으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 등을 뺀 점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지속 증가 추세에 있는 현시점에서 효율적인 대안이었다"고 평가했다.

카날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5960만대로 3분기보다 96% 늘어난 반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2020년 연간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2억557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제재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화웨이(중저가 브랜드 아너 포함)는 1억8770만대(18%)로 3위였으나, 성장률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4위는 샤오미로 1억4580만대, 5위는 오포 1억1180만대로 집계됐다. 비보도 1억850만대로 1억대를 넘기며 6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2470만대로 9위를 차지하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2020년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이날 카날리스는 애플이 지난해 4분기에만 1920만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해 점유율 36%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1370만대) 대비 40% 증가한 수치로, 2위인 삼성보다 약 2배 많은 점유율이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1% 증가한 99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하며 점유율 19%를 달성했다. 이외에도 아마존(650만대), 레노버(560만대), 화웨이(350만대)를 출하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약 588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의 전체 출하량 대비 24% 많은 수치다. 삼성은 약 3100만대, 화웨이는 1630만대, 아마존은 1590만대를 출하했다.

카날리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태블릿PC 등의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를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프랑스 등 유럽 전역 및 동남아 전역과 인도 등 전 세계 약 60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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