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서울 구로구 고척 돔구장에서 동계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월 1일부터 일제히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동계훈련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39년 전 겨울로 되돌아갔다.

1982년 겨울, 프로야구 원년을 앞둔 MBC 청룡,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OB 베어스, 해태 타이거즈, 삼미 수퍼스타즈 등 6팀은 모두 국내에서 동계훈련을 했었다.

프로야구 해외전지 훈련은 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1983년부터 떠나기 시작했다.

국내 겨울 날씨보다는 따뜻한 곳에서 훈련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였고, 또한 선수들의 기분전환을 꾀하면서 사기를 끌어 올리고, 일본이나 미국 등 프로야구팀들과의 연습경기 등을 통해 선진야구를 습득하려는 의도였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시즌을 마치고 이듬해인, 1983년 가장 먼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팀은 원년 우승팀인 OB(현 두산) 베어스팀이었다.

1982년 원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던 OB 베어스팀은 새롭게 개장한 이천구장의 실내훈련장과 그라운드에서 기초체력 훈련을 실시하다가 1월 30일 대만의 가오슝(高雄)으로 전지훈련을 하러 갔다.

OB는 대만에서 1차 훈련을 마친 후,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는 일본 후쿠오카(福岡)와 미야자키(宮崎)에서 2차 훈련을 했다. 당시 일본프로야구 난카이 호스크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선진야구를 경험했다.

삼미-MBC, 사정상 국내훈련

1983년에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지 않은 팀은 삼미 수퍼스타즈와 MBC 청룡 두 팀이었다.

삼미는 재일교포 장명부를 보통 선수들 연봉의 7~8배에 해당하는 1억원에 당시로는 엉청난 거액에 계약을 했다.

또한 세계야구선수권 1982년 서울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들인 국가대표 출신 투수 임호균과 포수 故 김진우 등 13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예산을 초과, 해외전지 훈련을 할 수가 없었다.

삼미는 인천에 남아서 비닐하우스 캠프를 만들어 그 안에서 훈련을 했다. 그리고 MBC 청룡은 진해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국내훈련으로 비용은 절감돼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인원이 선수와 코칭스태프, 훈련보조요원, 구단 직원을 합치면 대략 80명에 이른다. 80명 안팎이 50일 이상 해외 전지훈련을 치렀었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구단마다 대략 20억원 가까이 돈을 썼었다. 적게 쓰는 구단과 많이 쓰는 구단의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는 4~5억원이 안 된다.

올 시즌 10개 팀 모두 국내훈련에서 동계훈련을 하기 때문에 항공료 등 구단별로 5억원 이상이 절감돼 대략 12억~13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0개 팀 1차 훈련 장소

프로야구 10팀은 서울과 경기권에 세 팀, SK는 제주도 그리고 나머지는 울산, 광주, 창원 등 남부 지방에서 1차 훈련을 시작한다.

한화는 경남 거제 하청 스포츠 타운, KT는 기장 현대 차드림볼파크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남쪽 지방이 홈구장인 팀들, 즉 NC, 롯데, 삼성, KIA는 홈구장을 개보수해 훈련을 한다.  KIA는 불펜에 방한, 방풍에 조명까지 설치해 밤낮으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SK는 국내에서는 가장 따듯한 제주 강창학 야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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