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CEO 온라인 간담회'에서 올해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뉴시안= 임성원 기자]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2021년 전략 목표를 '카카오뱅크 퍼스트(First)'로 정하고,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등의 포부를 밝혔다.

2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카카오뱅크가 윤호영 대표가 참여하는 'CEO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간담회 자리에서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며, 올 한해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한 공급 규모를 늘리겠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를 위해 지난달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이날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상품 최저금리를 0.34%포인트(p) 인상하며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 규제에 나섰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한 민간중금리 대출상품인 중신용 대출 상품의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인하한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서며 자체 신용을 통한 중저신용자 전용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해당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규모보다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올해 하반기 초,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사잇돌 등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는 은행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다양한 방안을 추구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더 확대된 공급량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부족자(Thin Filer)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사잇돌 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와 함께 자사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플랫폼 사업 영역도 올해 더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연계대출과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에 대한 제휴 회사를 확대하고, 제휴 연계 26주적금의 경우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대면 기술 부문 역시 역량을 강화해 금융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고객의 편의성 향상을 높이기 위해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인식과 비대면 제출서류 자동 인식,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가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핀테크·테크핀 기업 등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해 인공지능(AI)과 보안, 비대면 기술 등 개발에 중점을 둬 추진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코로나19로 디지털 컨택트가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과 일상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라며 "디지털 컨택트는 특히 EX(Employee experience)에서도 중요하기에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할 때 디지털 컨택트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오른쪽)가 2일 오전 온라인 CEO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오른쪽)가 2일 오전 'CEO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이날 간담회 Q&A 시간에 윤 대표는 "기업공개(IPO)는 다음 달 주주총회 등 일정을 고려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올해 당기순익 목표를 당장 제시하기보단 트래픽 관리와 트렌드 분석 등 고객 분석을 통해 고객의 사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선 윤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2차 때 신청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사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마이데이터를 단순 사업으로 보지 않고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차별화하겠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끝으로 그는 "현재 은행 관련 규제를 지켜 상품을 내놓고 있어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때 다른 IT기업처럼 빠르게 선보일 수 없지만, 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의 경우 1136억원으로 처음 흑자를 달성했다.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으로 수수료 부문 역시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 수익 증가와 증권계좌 개설 신청 서비스와 신용카드 모집대행, 연계대출 등의 고른 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순이자마진은(NIM)은 1.68%, 연체율은 0.22% 등으로 각각 나타냈다. 총자산은 전년 대비 3조9260억원 정도 증가한 26조6500억원 규모였다. 자본은 지난해 말 1조6787억원에서 1조원 규모의 증자가 이뤄진 영향 등으로 2조7970억원으로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0.0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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