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대출 제한이 일부 완화되자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은 지난 4~5일 이틀 만에 3500억여원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금융권의 한시적인 신용대출 규제가 완화되자 다시 신용대출 잔액이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한도 축소 등 다양한 추가 대응 방안을 통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임성원 기자]올해 들어 금융권의 한시적인 신용대출 규제가 완화되자 다시 신용대출 잔액이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한도 축소 등 다양한 추가 대응 방안을 통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2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4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591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연말까지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각 은행 총량 관리 주문에 따라 강도 높은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444억원 감소했다가 다시 대출 수요가 폭발한 결과이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1월 잔액의 133조6925억원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역시 전월 대비 2조5830억원 늘어난 476조3679억원으로, 최근 3개월간 47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경우 전월 대비 4조2198억원 늘어난 674조37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증가한 3조1824억원 규모보다 1조원 정도 더 증가한 수치였다.

은행들은 최근 주식 시장에 과열된 분위기 속에 대출을 통한 자금이 유입된다고 판단해 이를 막기 위한 관련 대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내일(3일)부터 엘리트론과 공무원 신용대출 등 마이너스통장 최고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 조정한다. 이는 지난달 16일부터 엘리트론 등 직장인 대상 우량 신용대출상품 한도를 최대 1억5000만~2억원에서 1억~1억5000만원으로 낮춘 이후의 추가 조치이다. 

아울러 3일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심사 기준도 강화해 기존 50% 초과 때 본부 심사했던 것과 달리, 40% 초과 때 본부 심사가 이뤄지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의 가파른 증가세에 따라 실사용자 중심의 생활안정자금 건별 대출 등 실질적인 자금 수요에 집중하고자 추가로 강화된 대응책을 시행한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신용대출 관리 강화 차원에서 '하나원큐신용대출(우량)' 등 고신용자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다만, 실수요자와 서민 등이 주로 신청하는 '하나원큐신용대출(일반·중금리)'의 상품별 감면 금리는 별도로 조정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등 주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신규 고객이나 한도를 증액하는 경우 최고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췄다. 단, 기존의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둔 고객은 제외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지난달 28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의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이날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상품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리지만, 자사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한 민간중금리 대출상품인 중신용 대출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한편 KB국민·농협은행은 현재 관련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관련 규제 방안에 대해 검토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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