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이동통신 3사가 설 연휴를 목전에 두고 중소협력사와의 상생 방안을 내놨다. 이들 모두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자금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총 78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납부한다. SK텔레콤이 350억원, KT 270억원, LG유플러스 160억원 등이다.

먼저 SKT는 전국 250여개 대리점의 자금 유동성 지원을 위해 약 25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하는 중소 협력사 52개사에 지급할 용역 대금 100억원도 이번주 내 미리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이번 상생안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유통망과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에 만전을 기해 온 외부 협력사들의 현금 유동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소 자영업자들도 설 연휴를 앞두고 재정적 부담을 덜게 된 만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도 27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 대금을 오는 9일까지 조기 지급한다. 또 오는 19일까지 '설 명절 클린 KT캠페인'을 시행하고,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와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금지하는 등 윤리경영 실천 강화를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

LG유플러스도 2000여 중소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납품 대금 16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이번에 조기 지급되는 대금은 무선 중계기 및 유선 네트워크 장비 등의 납품, 네트워크 공사, IT 개발 및 운영 등을 담당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다. 대금을 조기 확보한 협력사는 이를 활용해 신제품 생산,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 비용 등에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동통신업계가 설, 추석 등 민족 대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을 위한 상생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SKT는 지난해 전국 유통망∙네트워크 협력사 등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해 총 1130억원 규모의 종합 상생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특히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인력난 해소를 위해 ‘비대면 채용박람회’를 실시하고, 200여 협력사 CEO를 대상으로 ‘비대면 동반성장 CEO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4년부터는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지원을 위해 대금 결제액 규모와 관계없이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KT도 지난해 설 연휴에 약 170억원, 추석 연휴에 약 423억원 등 총 5593억원의 협력사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4년부터 추석·설 명절 전 납품 대금을 조기 집행해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도모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위기를 겪는 협력사를 위해 약 1310억원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중소 협력사들이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75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와 300억원의 직접 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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