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제공=뉴시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제공=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지난해 새 수장을 맞은 KT의 첫 성적표가 나왔다. 영업이익은 2.1% 증가했지만 다소 아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지난해 연간 매출은 23조9167억원, 영업이익은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순이익은 7034억원으로 5.6% 늘었다.

이는 업계 1위인 IPTV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반면, 유선전화를 포함해 무선·인터넷·B2B·자회사 등에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낸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로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부의 매출이 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국내 최대 용량의 용산 IDC의 예약률이 70%를 달성했으며,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콘택트센터(AICC) 서비스는 대기업, 금융사, 교육기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매출도 코로나19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하고,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가 계속됐다.

본업인 무선 매출도 전년보다 1.3% 증가한 6조933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은 감소한 반면 적극적인 5G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를 대거 확보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5G 가입자는 362만명으로,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25%였다. 

반면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서비스 상용화 22년 만에 9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상반기 출시한 기가와이는 신규 가입자의 약 25%를 유치했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호텔 매출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액 증가, 음원 서비스 가입자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9.6% 성장했다.

KT는 지난해 ‘텔코(Telco)’에서 ‘디지코(Digico)’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알렸다. 현재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KT는 차별화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뉴딜 사업에도 KT가 보유한 통신 및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사 역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2021년 매출 목표치를 25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영진 재무실장은 "올해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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