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일본 오키나와캠프에서 귀국한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훈련을 재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캠프에서 귀국한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훈련을 재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삼성 라이온즈는 해태(기아) 타이거즈 팀처럼 왕조 시대를 거친 팀이다.

2010년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4년 연속(2011~14) 한국시리즈 우승의 전성기를 누렸었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중하위권에 머물면서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었다. 지난해는 8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FA로 오재일 선수를 영입했고, 팀 내 FA 2명(이원석 2+1년 20억원, 우규민 1+1년 10억원)을 모두 잡는 등의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또한 외국 투수 2명과 재계약을 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검증을 거친 타자를 영입,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야구 감독 2년 차 허삼영 감독도 “이제 시행착오는 없다, 올 시즌 성적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과연 삼성 라이온즈가 왕조 시대를 다시 열 것인가?

 

마운드, 부케넌 최재흥 원투 펀치 기대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데이비드 뷰캐넌이 가장 빛났다.

뷰캐넌은 27경기, 15승7패 방어율 3.45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벤 라이블리는 6승7패(4.26)로 로테이션을 지켜줬고, 최재흥(11승6패 3.58), 원태인(6승10패 4.89)등이 국내 투수로 제 몫을 해냈었다.

올 시즌 삼성의 마운드는 뷰케넌, 라이블리, 최재흥, 원태인이 4선발까지 맡고, 왼손 투수 백정현과 허윤동, 이승민, 양창섭 등이 5선발 자리를 놓고 다툴 예정이다.

마무리 오승환은 지난해 44게임에 출전, 3승2패18세이브(2.54)로 기대에 약간 미치지 못해 연봉이 1억 원이나 깎여야 했다.

그 밖에 우규민, 임현준, 노성호, 홍정우, 장필준 등이 불펜에서 버텨줘야 한다.

안방, 강민호 FA 앞뒀지만 든든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 포수가 두 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강민호는 4년 전인 2017년 롯데 자이언츠팀에서 FA로 풀려 4년 동안 90억 원을 받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119경기에 출전 0.287의 타율에 19홈런으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기여도가 높았다. 강민호는 부상 만 당하지 않는다면 수비와 공격에서 중심을 잘 잡아 주게 된다.

김도환, 권정웅 등이 강민호의 백업으로 활약하게 된다.

야수, 및 타선 오재일 피렐라 영입으로 짜임새 갖춰져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1루와 외야 한 자리 때문에 수비와 공격에서도 뭔가 허전해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1루는 오재일, 외야(좌익수) 한 자리는 외국 타자 호세 피렐라의 영입으로 약점을 보강했다.

호세 피렐라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팀에서 99게임에 출전 0.266의 타율에 11홈런 34타점 OPS 0.723을 기록했다. 허삼영 감독은 좌익수와 3번 자리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타선은 1번 중견수 박해민, 2번 2루수 김상수, 3번 좌익수 호세 피렐라, 4번 1루수 오재일, 5번 지명타자 김동엽, 6번 포수 강민호, 7번 우익수 구자욱, 8번 유격수 이학주 그리고 9번에 3루수 이원석을 기본으로 하게 된다.

강한울, 김지찬, 박찬도, 이성규, 김헌곤, 김호재 등이 뒤를 받치게 된다.

삼성의 타선은 지난해 보다 훨씬 짜임새가 있다. 피렐라, 오재일, 김동엽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다른 구단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그 뒤를 받치는 6번 강민호, 7번 구자욱까지 상대 투수로 볼 때 쉬어갈 틈이 없다.

변수, 라이블리 부상 없어야

벤 라이블리는 2019년(4승4패 3.95)에도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2020년(6승7패 4.26)은 더욱 좋지 않았다. 부상 때문이었다. 올 시즌 부상 없이 던져주면 10승 이상이 충분하지만, 또다시 부상을 당할 경우, 삼성 마운드 운영은 물론 팀 전체가 어려워질 것 같다.

김동엽이 중심타선에서 지난해만큼 만 해주면 오재일, 호세 피렐라, 김동엽 클린업 트리오가 모처럼 잘 돌아갈 것 같다.

그러나 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도 부진하면 삼성왕조 복원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조차도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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