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사진=아이스크리에이티브)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사진=아이스크리에이티브)

[뉴시안= 박은정 기자]씬님·라뮤끄·레나·다영 등. 국내 뷰티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시장에서 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 인물이다. 크리에이터들의 영역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넓어지고 있다. 영상 플랫폼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단순히 정보만 제공했던 것을 넘어 이커머스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재능을 100% 발휘하며 타 업계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은 아이스크리에이티브 김은하 대표의 힘이 컸다. 김은하 대표는 10년 전 '크리에이터'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부터 영상 플랫폼 시대를 예측하며 뷰티·패션 전문 인플루언서를 관리하는 '아이스크리에이티브'를 세웠다. 그녀는 인터뷰 동안 자사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확고한 전략과 자신감이 넘쳐났다.

◆"같이 유튜브 할래?"…韓 뷰티 크리에이터 1세대 탄생기

과거 김은하 대표는 TV 채널 온스타일에셔 패션·뷰티 콘텐츠 사업을 도맡아 해왔다. 온스타일이 2010년 CJ그룹으로부터 인수된 후에는 2011년 CJ E&M의 '뷰티인미' 앱 서비스를 총괄했다. 뷰티인미는 다양한 뷰티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이다.

덕분일까. 당시 그녀는 유튜브 시장의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됐다. 

"창업 이전 직장인 CJ E&M에서 뷰티·패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휴하는 일을 담당했어요. 당시 TV 프로그램이나 글, 이미지 중심이었던 기존 콘텐츠에서 한계를 느끼곤 했죠. 그러다 뷰티 커뮤니티에서 영상이 들어간 글에 호응이 많고, 해외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고 뷰티 크리에이터 시장에 확신을 갖게 됐어요. 그 뒤로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 나섰습니다."

김 대표는 무작정 길거리로 나섰다. 하루는 화장품 매장에서 뷰티 제품에 관심이 많고 스타일이 좋은 사람에게 무턱대고 함께 유튜브를 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또 파워블로거 중에서 사진과 글에 대한 기획력과 연출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제안서를 보내기도 했다. 그때 김 대표의 제안을 듣고 함께한 이들이 우리나라 뷰티 크리에이터 1세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수년간 남다른 통찰력으로 크리에이터를 발굴한 김 대표의 안목은 이미 업계에서도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저는 상대방이 어떤 재능을 얼마나 가졌는지 판단하는 데 안목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여러 가지 재능 중 어떤 점이 어느 부분과 잘 어울리는지 찾아내죠."

이는 아이스크리에이티브 사업을 운영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그녀는 한 영상물이 구독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등을 날카롭게 판단한다. 

"저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캐릭터들이 지속 가능하고 동시에 구독자들에게 호감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감을 잡아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크리에이티브를 지켜라! 그 무한한 가능성에 투자하라!' 입니다. 저희의 파트너십 노하우이기도 하죠."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매니지먼트사로 크리에이터 관리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긍정적인 경험과 사례를 만들고 있다. 그 때문일까.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크리에이터가 원해서 해지한 경우가 '0%'다.

"최근에는 직접 찾아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져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긍정적인 평판이 곧 사업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스크리에이티브에 소속된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모습. (사진=아이스크리에이티브)
아이스크리에이티브에 소속된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모습. (사진=아이스크리에이티브)

 ◆크리에이터들의 영향은 '무궁무진'…"이제부터 시작"

크리에이터들의 역할은 시대가 지날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기획한 제품이 판매되는 시대까지 왔다. 최근에는 크리에이터들이 라이브커머스 방송에도 출연하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뷰티 크리에이터 '다영'의 라이프&뷰티 브랜드 '데이퍼센트'와 '새벽'의 립스틱 브랜드 '주인공', '된다'의 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도앤다스' 등은 론칭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계속됐지만,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로레알코리아·에이블씨엔씨 등 유명 뷰티 브랜드들의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쏟아지는 정보와 상품의 홍수 속에서 대중은 어떤 가치를 찾아야 하는지,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혼란을 느끼고 있어요. 최근 코로나19로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할 기회가 적어지면서 온라인에 의존해 정보를 습득할 수밖에 없게 됐죠.

저희는 크리에이터들의 전문성을 더 고도화하고 이에 대한 개연성을 스토리로 담아 소비자들의 삶을 이롭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기성 제품에 디자인이나 로고만 입히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죠.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라이브커머스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높은 시너지가 나오고 있어요."

◆2020년 매출 100억원 달성 전망…대규모 투자 유치까지

아이스크리에이티브만의 남다른 성공 전략은 업계에서도 인정을 받아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2019년 4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샌드박스의 신뢰와 자원, 노하우에 대한 상호 시너지 추진이 이뤄져 양사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어요. 투자 유치로 커머스라는 신사업을 1년 전부터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고, 덕분에 2020년 9월에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셀렉트샵 커밋스토어가 오픈하게 됐습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기부진을 겪었음에도 한 해 매출 100억원 달성을 전망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 광고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11월 기준 1100건 이상 캠페인을 진행을 통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김은하 대표는 아이스크리에이티브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변화될 시장과 환경의 최전방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4년 전부터 준비한 휴먼 IP(지식재산) 전략과 성공전략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할 최적의 시기라 예측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국내 주요 프리미엄 IP를 절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고 1인 미디어 외 신사업에 대한 경험치가 높습니다. 또 다각적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 투입된 시스템으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죠. 앞으로 크리에이터 IP는 기존 대형 브랜드 이상의 가치로 전환되는 시기가 열릴 것입니다. 이 때에 IP의 발굴과 영입, 성장에 대한 시스템을 최적으로 갖추며 어떤 사업을 연결해도 신속·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아이스크리에이티브야 말로 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핵심 회사 중 하나라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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