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와이파이 얼라이언스)
올해가 와이파이 6E 상용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와이파이 6E란 기존의 와이파이 6에서 확장된 표준 기술로, 속도가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사진=와이파이 얼라이언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3(가칭)의 와이파이 속도가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보다 2배 이상 빨라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에 와이파이 6E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출시된 시리즈들은 모두 6GHz가 아닌 표준 와이파이 6을 지원한다.

앞서 IT 전문 매체 맥 루머스 등은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반도체 회사들이 아이폰13 시리즈에 와이파이 6E 전력 증폭기를 포함한 다양한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와이파이 6E란 와이파이 6에서 확장된 표준 기술이다. 규격은 같지만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 기존 2.4㎓ 및 5㎓ 주파수 대역에 6㎓ 대역이 추가되면서 80MHz 채널 14개, 160MHz 채널 7개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최대 속도가 2.4Gbps까지 늘어나 '5G급'의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진다. 기존의 와이파이 6은 2.4㎓와 5㎓의 대역에서 초당 400~600Mbps의 속도를 유지해 왔다.

통신의 도로에 해당하는 대역폭을 확장함에 따라 대형카페·역사 등 공공장소나 실내 인구 밀집 구역에서 ‘와이파이 먹통’ 현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전환 가속도 등을 고려해 차세대 와이파이 주파수인 6㎓ 대역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목표는 실내 인구 밀집 구역에서의 '와이파이 먹통' 현상 개선에 있다. 더 넓은 채널과 추가 용량을 제공해 무선 주파수의 포화로 인해 버벅대고, 느려지는 통신 간섭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기업·산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증강 현실(AR)·가상 현실(VR) 사용 시에도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한발 앞서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 6E 기술을 탑재했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와이파이 6E 지원 모델로도 해당 기능을 쓸 수 없다. 정부는 주파수 공급 당시 올 상반기께 와이파이 6E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은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와이파이 6E 상용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전 세계에서 5G 환경이 본격화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6㎓ 대역을 활용한 와이파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을 포함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이를 활용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추세다.

브로드컴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도 와이파이 6E 지원 칩셋을 출시했고, 관련 표준화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도 인증 프로그램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KT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와이파이 6E 무선 공유기 개발에 성공했으며,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에 맞춰 제품 시연에 나섰다. 

그러나 정식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와 와이파이 6E 기술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후 와이파이 6E를 지원하는 최신 디바이스 출시 일정에 따라 차세대 와이파이 인프라 구축 규모와 시기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와이파이 6E를 지원하는 디바이스가 3억3800만대 이상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이어 TV와 VR 기기에도 와이파이 6E 기능을 지원하는 칩셋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