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무선충전기 맥 세이프 (사진=GSM아레나)
애플의 무선충전기 맥 세이프 (사진=GSM아레나)

[뉴시안= 조현선 기자]올해 출시될 아이폰13(가칭) 시리즈의 일부 모델에서 충전 단자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에 이어 무선 충전을 유도해 무선충전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최근 관련 액세서리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충전기 단자 제거를 계기로 무선 충전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5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유명 IT 팁스터 존프로서의 트윗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아이폰13 프로 모델에 한해 충전 단자를 없앨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트리스(Portless)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6년 아이폰7 출시를 계기로 이어폰 단자를 없앴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특허청에 충전  단자와 심 카드 슬롯 등 일체의 구멍이 없는 아이폰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포트리스 아이폰은 음량조절, 진동·소리 전환 버튼까지 모두 제거된 형태다. 

애플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에 맥세이프 기능을 더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석을 추가했다. 디바이스 내에 무선 충전을 위한 코일 주변에 자석을 배치해 정확한 위치에 놔두어야만 충전이 진행되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무선 충전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애플이 무선 충전기 시장 개척을 위해 '길을 트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폰7이 출시된 후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 자리는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이 채웠다. 에어팟은 이어폰을 들으면서 충전까지 가능한 점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무선이어폰 시장은 급속도로 확대됐으며 후속 제품인 '에어팟 프로'는 출시 이후 업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해 오고 있다. 

이어폰 단자에 이어 충전 단자까지 사라지는 것을 계기로 애플이 무선 충전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2와 애플워치 등 두 가지 제품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맥세이프 듀오'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맥세이프를 이용할 경우 아이폰과 케이스 등의 후면에 영구적인 흔적이 남는 것이 문제가 됐지만 애플은 해당 내용을 제품 설명에 추가하는 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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