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야구 키움 히러오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6회초 2사 우월 솔로홈런을 친 키움 이정후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프로야구 키움 히러오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6회초 2사 우월 솔로홈런을 친 키움 이정후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80승1무63패(승률 0.559)로 5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NC 다이노스에게도 5.5게임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은 김하성 유격수를 메이저리그로 보냈고,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 조상우 선수가 부상을 입었고, 불펜 필승 조 김상수 선수를 SK팀을 트레이드했다. 그러나 베테랑 이용규 선수가 보강되었고, 특급 신인 장재영 투수를 무려 9억원을 주고 계약했다.

장재영이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kt, 13승) 만큼만 해 주면 키움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지 않고,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제이크 브리검(9승) 대신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조쉬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는 볼은 빠르지 않지만(평균 145㎞)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커맨드가 뛰어난 투수로 알려져 있어 홍원기 감독은 최소한 두 자리 승수가 기대하고 있다.

김하성 공백, 수비에서는 김혜성에게 기대

키움 히어로즈팀의 가장 큰 변화는 공격과 수비에서 김하성의 공백이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국내 최고 기량을 갖고 있지만 공격에서도 홈런 30개를 치는 등 웬만한 3루수나 1루수 못지않은 파워를 보여주었었다.

유격수 자리는 2루수였던 김혜성이 맡겠지만,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은 메울 길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중견수 자리에 베테랑 이용규 선수가 들어와 수비(중견수)와 1번 타자 자리가 탄탄해졌다.

이용규는 기존의 박준태와 자리(중견수, 1번 타자)를 놓고 다투게 되겠지만 일단 출발은 이용규가 하게 될 것 같다.

클린업 트리오는 이정후(우익수), 박병호(1루 또는 지명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지명타자 또는 1루수)가 맡고, 박동원(포수), 전병우(3루), 김혜성(유격수), 허정엽(좌익수) 선수가 하위타선을 형성한다.

이지영(포수), 박준태(중견수), 변상권(외야수), 김웅빈(내야수) 등이 예비군들이다.

마운드, 지난해보다 변화 많을 듯

키움 선발진은 해를 거듭할수록 내리막길이다. 2018년에 4.73의 방어율로 2위를 차지했었지만 2019년 4위(3.74)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6위(4.45)에 그쳤다. 3선발 최원태(5.07)가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7승)에 실패한 데다, 4선발 이승호도 6승에 머물렀다. 2019시즌 8승에서 2승이 모자랐다. 또한 5선발 한현희(4.98)도 7승에 머물러서 국내의 선발투수 3명이 20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2021시즌에는 3~5선발들이 최소한 25승 이상을 올려 줘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키움 선발진은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2선발 조쉬 스미스가 확정적이다. 그리고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 등 3명의 기존 선발에 안우진, 장재영 등이 선발 경쟁을 하게 될 것 같다.

장재영은 프로야구 신인 가운데 사상 두 번째로 많은 9억원(역대 1위 기아 한기주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는데, 국내 프로야구 대표적인 스몰구단인 키움에서 9억원을 주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소한 지난해 kt 위즈의 소형준(13승)의 성적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불펜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조상우(33세이브)와 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안우진과 좌완 이영준(25홀드) 그리고 양현, 김태훈, 김재웅, 김선기 등이 SK 와이번스로 떠난 김상수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조상우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4, 5월  두달 정도는 ‘집단 마무리’로 꾸려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 안방은 따듯해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키움의 안방을 이지영, 박동원 투톱에 김재현을 ‘넘버 3’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주효상 포수가 상무 입대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이지영 박동원 이후를 주효상 포수로 생각하고 상무에서 2년간 더 상장해서 돌아오길 기대했었는데, 차질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지영, 박동원이 존재하는 한 키움의 안방은 리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할 것 같다.

변수는 조쉬 스미스와 조상우

지난해 9승을 올렸고, 올해 10승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 제이크 브리검을 내치고 대신 조쉬 스미스를 택했는데, 스미스에게 15승까지 기대한다는 의미다.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된 조상우의 복귀 시기도 문제인데, 복귀해서도 구위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12주(3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 신인 장재영의 프로적응 여부도 관심거리다. 팀에서는 지난해 소형준(kt, 13승) 만큼 기대하고 있는데, 만약 프로에 적응하지 못하면 2군에서 머물 수도 있다.

이정후, 박병호, 데이비드 프레타이스 중심 타선이 80홈런 300타점 이상을 합작해 줘야 상대 팀 투수들이 위압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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