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17일)을 기점으로 일반 접견이 가능해졌다. 본격적인 옥중경영을 통해 미국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투자 결정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른 4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지난 15일 일반 수용실로 이동했다.

격리 기간 이 부회장은 변호인과 유리 칸막이로 막힌 공간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수용실로 이동된 부회장은 16일부터 일반인 접견 신청을 받아 이날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가족 등 일반 면회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과 면회를 진행해 주요 현안을 보고 받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100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해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 투자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최종 단계인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및 EU에서의 삼성전자에 대한 러브콜 등이 우선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또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의 심화로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NXP, 스위스 STM, 독일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준법경영의 방향성 점검 및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정기 주주총회 준비 상황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사안도 보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전날 열린 정기회의에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준법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 해에 1년여 만인 2018년 전 계열사를 전자·비전자·금융 등 총 3개의 소그룹으로 나눈 뒤 이를 지원하는 TF 3곳을 출범시켰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과거 미래전략실 소관이었던 고위 경영인 인사 등을 담당하는 등 일부 기능을 이전받았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사업지원 TF가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또 위원회는 이 부회장 및 삼성 임원들에 대한 법원 판결을 계기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사와 함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이 부회장이 곧바로 옥중경영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짧은 접견 시간 동안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현재 서울구치소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주 1회 일반 접견 10분, 최대 2명만을 허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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