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한다. 차기 서울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상의는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의원총회에서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의 부회장 임명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최근 서울상의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는 뜻을 건넸다.

통상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대기업 인사들로 구성되며, 서울상의 회장 추대를 비롯해 주요 사안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서울상의 부회장단으로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IT기업 창업자가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엔씨의 수장이 부회장단에 합류한다는 것은 이들 IT기업이 기존의 대기업과 위상을 같이 한다는 점을 방증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16일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카카오는 8위, 엔씨소프트는 1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최 회장 역시 23일 임시 의원총회를 통해 서울상의 회장으로 임명된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한다. 대한상의 회장에 4대 그룹 총수가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의 대표 창구로 자리 잡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최태원 회장에 이어 IT업계의 두 거물을 부회장단으로 영입하면서 경제단체 중에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더욱 굳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위상이 크게 추락한 이후 대한상의는 경제사절단 구성에 참여하는 등 전경련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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