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문화전 '창, 전통과 현대의 중첩' 두번째 전시가 오는 3월 31일까지 인천국제공항 T1 미디어타워에서 진행된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설화문화전 '창, 전통과 현대의 중첩' 두번째 전시가 오는 3월 31일까지 인천국제공항 T1 미디어타워에서 진행된다. (사진=서울문화재단)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기업들이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통수단으로 SNS와 유튜브 등도 있지만 '미술 전시관'도 떠오르고 있다. 고객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휴식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작품들로 감동까지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본사 건물을 활용해 미술관, 전시관, 공연장 등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본보는 기업들이 진행하는 전시회, 음악회 등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메세나 현장의 모습을 전달한다. <편집자 주>

인천국제공항에는 여행객들의 이목을 한눈에 끄는 외벽 미디어 전광판이 있다. 이를 본 대다수의 사람은 '보자마자 반했다', '넋을 놓고 봤다', '진짜 가까이 있는 것 같은 실감이 난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진행하는 14번째 설화문화전 '창, 전통과 현대의 중첩'의 두 번째 전시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1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첫선을 보인 후, 1월 8일부터 3월 31일까지 인천국제공항 T1 미디어타워에서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전시 '정중동, 동중동'은 외벽 미디어 전광판 안의 물질들이 3D에서 2D로 끊임없이 유영하고 변화하는 이미지가 구현됐다. 동양 철학의 순환 사상을 물질과 비물질, 존재와 비존재 등 서로 모순적인 것들의 화합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작품은 서울문화재단과 연계해 진행한 공공예술 사업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의 선정이며, 이예승 미디어 아티스트가 작업했다. 

커다란 화면으로 90초 분량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음과 시선이 모두 압도된다. 이에 영상이 끝나면 조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설화수는 관람객들이 작품 속 이미지를 더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인근 도로에 QR코드를 부착했다. 관람객들은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작품 이미지를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QR코드는 코엑스 아티움 전광판 주변 바닥과 인천공항 터미널 바닥, 대기 의자 등에 부착돼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영상의 여운을 다시 맛보게 된다"며 "특히 도로에 설치된 QR코드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SNS 필터 인증샷 등 많은 참여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작품 근처 도로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작품 속 이미지들을 다시 볼 수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관람객들은 작품 근처 도로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작품 속 이미지들을 다시 볼 수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설화수는 2006년부터 매년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을 끌어내고자 '설화문화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15회째다.

올해는 더 많은 이들에게 찾아가기 위해 온·오프라인 공공예술 형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미디어아트 기술을 하나로 접목했다. 그 결과가 국내 최대규모의 외벽 미디어를 활용한 것이다.

설화수는 지난해부터 설화문화전의 주제를 '창, 전통과 현대의 중첩'이라고 정하고 미디어아트 전시를 하고 있다. '창(窓)'의 건축적인 정의는 '방 안과 밖을 소통하기 위해 벽에 뚫은 구멍'이지만, 한옥에서는 창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액자'로 풀이하고 있다.

또 창문 속에 창문이 있고, 그 너머 풍경이 보이는 '중첩'의 장면은 한옥의 공간 구조가 만들어낸 독특한 현상이다. 이에 선조들이 집에서 앉아 창과 문을 여닫을 때마다 수없이 변하는 풍경을 즐겼던 것처럼, 관객들이 도심 속 '창'인 미디어를 통해 전통을 느끼고 현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시됐던 'Pivotal Tree(당산나무)'.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당산나무의 생동감 있는 변화가 미디어아트로 표현됐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지난해 12월 전시됐던 'Pivotal Tree(당산나무)'.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당산나무의 생동감 있는 변화가 미디어아트로 표현됐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실제로 설화문화전은 지난해 12월 첫 번째 전시 'Pivotal Tree(당산나무)'를 성황리에 마쳤다. 국내 최대 규모 외벽 미디어가 설치돼 있는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과 인천국제공항 내 외벽 미디어에 전시됐다. 당시 당산나무 작품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도심에 거대한 나무를 심어놓은 것 같다', '나무의 사계절을 보고 있으니 힐링이 된다' 등의 호평을 얻었다.  

◆설화문화전 <창, 전통과 현대의 중첩>,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

·기간 : 2021년 3월 31일(수)까지

·장소 : 인천국제공항 T1 미디어타워(인천시 중구 공항로 271 인천국제공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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