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왼쪽) 및 이은형 신임 하나금융투자 대표 후보. (사진=하나금융그룹)
박성호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왼쪽)와 이은형 신임 하나금융투자 대표 후보. (사진=하나금융그룹)

[뉴시안= 임성원 기자]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년 더 하나금융을 이끄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수장들을 교체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 등 주요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확정했다. 

이날 임추위에서 CEO가 교체된 자회사는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등이다. 하나은행의 신임 하나은행장은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 하나금융투자의 차기 대표는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이 단독으로 추천됐다. 

하나은행장 신임 대표 후보에 오른 박성호 부행장은 그룹 임추위에선 이승열 하나은행 부행장과 함께 복수 후보로 올랐지만, 같은 날 하나은행 임추위에서 최종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박성호 후보는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과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등을 맡았다. 

특히 박 후보는 최근 하나금융 회장 후보에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이름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등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또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하나금융티아이에서 CEO를 역임한 준비된 은행장으로, 이전의 CEO로서의 경험이 앞으로 하나은행을 리딩뱅크로 도약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투 차기 대표에 선임된 이은형 후보는 지난 2011년에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했고, 지난해부터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5개 외국어에 능통하고,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등 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앞선 이 후보의 역량이 하나금투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해 국내 경쟁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인정받았다.

한편 그룹 임추위는 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 수장에 대해 1년 더 연임하기로 했다.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와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은 지난해 경영실적이 양호하다는 평가 속에 재신임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교체된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이진국 하나금투 대표는 각각 사모펀드 관련 사법 리스크와 주식 선행매매 의혹 관련 법률 리스크 등으로 연임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각 주요 자회사 CEO 후보들은 다음 달 개최되는 각 사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 등을 통해 최종 선임이 결정된다. 박성호 차기 은행장과 이은형 차기 대표의 임기는 각각 2년, 이번에 연임하는 하나카드·캐피탈·저축은행 사장의 임기는 각 1년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