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가 실적 개선을 위해 화장품과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모나미)
모나미가 실적 개선을 위해 화장품과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모나미)

[뉴시안= 박은정 기자]'문구 명가'로 꼽히는 모나미가 화장품과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한다. 이는 모나미의 계속되는 실적 하락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나미는 오는 3월 25일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변경 세부내역'에 대한 안건을 검토한다. 지난 2월 24일에 공시된 주주총회소집결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 및 판매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 등이 추가됐다. 이유로는 '매출 증대 및 기업가치 제고'라고 명시돼 있었다.

정통 문구 제조사로 사업을 영위행 온 모나미에서 화장품을 만든다는 것은 다소 생소한 느낌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펜에서 잉크가 나오는 기술이랑 화장품 아이라이너나 틴트 등에서 잉크가 일정하게 나오는 것이 같은 원리"라며 "색조 분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나미는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통해서도 화장품 사업 추진에 대해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공시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필기구를 60년 넘게 만들면서 축적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사출 금형 기술력을 활용해 ODM(제조업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모나미는 현재 화장품 공장을 완공했으며 특허 작업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로 화장품 시장이 위기를 겪으면서, 모나미의 화장품 사업이 공격적으로 이뤄지진 않고 있다.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은 '모나르떼'와 합병으로 이뤄진다. 모나미교육법인 모나르떼는 지난 2019년 1월, 모나미로부터 별도의 교육사업 부문으로 분리된 바 있다. 그러나 모나미와 모나르떼는 다시 합병을 진행해, 온·오프라인의 교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나미가 다각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해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모나미는 지난해 1277억6292만원, 영업이익은 4011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하락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반토막 이상인 98.1% 떨어졌다. 

해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문구 판매가 저조하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교 등교가 중단되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태블릿PC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문구류 사용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또 모나미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한 물류창고를 83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2010년 362억원에 사들인 후, 이번 매각을 통해 468억원의 차익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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