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이재명 경기도 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이재명 경기도 지사 페이스북 캡처)

 

[뉴시안= 김승섭 기자]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친일잔재청산으로 3·1운동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민과 독립유공자 및 가족들에게 쓴 글에서 "1919년 3월 1일, 독립을 요구하는 선열들의 함성이 백두대간을 타고 들불처럼 번졌다"며 "일제가 총칼로 가로막으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독립을 외쳤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 3·1운동의 함성과 정신은 일제의 식민 통치를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해방의 원동력이 되었다"며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으로 마침내 선열께서 꿈에도 그리던 해방을 맞게됐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그러나 "그 해방은 절반에 그친 미완의 해방이었다"면서 "나치 독일을 비롯한 패전국은 영토 분할이나 전쟁 배상금 등 전쟁 책임에 따른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나치 독일만큼


전쟁 책임이 막대한 일제가 아니라 피해 당사자인 한반도가 분할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고 상기시켰다.


또한 남북 간 전쟁으로 인한 동족상잔의 비극에 대해서도 얘기하면서 "전쟁의 포연이 걷히기도 전에 군부 독재의 군홧발에 짓눌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 같이 군사독재정권에 당시를 비판하면서 "피땀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얽히고설킨 역사의 실타래를 되짚어보면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했는지 여부에 따라 현재의 모습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독일이 패전 이후 '탈나치화(Entnazifizierung)'를 통해 정치, 경제, 문화부터 사회 말단까지 깊게 뿌리내리고 있던 나치 세력이 두 번 다시 발흥할 수 없도록 지금껏 '역사 바로 세우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에 비해 "대한민국은 그러질 못했다"며 "해방 이후에도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던 친일 세력의 반발로 우리는 친일잔재 청산의 기회를 잃고 말았다. 그 후과를 지금까지 겪고 있다"며 "잊을만하면 독버섯처럼 되살아나는 과거사에 관한 망언 역시 친일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왜곡된 역사는 왜곡된 미래를 낳는다"면서 ▲친일 잔재 청산 ▲역사 바로잡기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해서가 아닌 앞으로의 나아갈 길 찾기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해서 그대로 놔두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가 친일잔재 청산에 나선 이유"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2년 전, 도내 친일잔재 조사를 시작했으며 친일 행적이 확인된 작곡가가 만든 '경기도의 노래'를 폐지했음을 밝히면서 "그간의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올해를 경기도 친일청산 원년으로 삼아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더욱더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친일 행적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도록 지역 친일인사 257명의 행적을 알리고 도내 친일기념물에 친일잔재상징물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덧붙여 "그 밖에 무형 친일문화잔재 청산을 위해서도 더욱더 세심히 살피겠다"며 "일제는 '창씨개명' 통해 선열들의 독립 의지를 말살하려 한 것처럼 지역의 이름을 강제로 빼앗아 이 강토를 영원히 유린하고자 획책했다. 이에 경기도는 일제가 강제 개칭한 도내 각 지역의 지명 변천사를 살펴보고 이름을 되찾는 일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 전진 기지로 이 지사는 '친일잔재 아카이브'를 구축, "기득권을 위해 공동체를 저버리는 세력이 다시는 득세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