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를&nbsp;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1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5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화웨이 몰락을 계기로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수요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와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196만대로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동기 대비 2% 늘었고, 전월 대비 6% 줄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 1월에도 비메모리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의 공급 부족으로 출하 가판매보다 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5G 스마트폰은 300달러 이하 가격대에서도 대중화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169만대로 전년 대비 1%, 전월 대비 21% 줄어들었다. 연말 쇼핑 시즌 이후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둔화됐지만 코로나 이전의 수요를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점유율은 63%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아이폰12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3057만대로 전년 대비 1%, 전월 대비 12% 늘었다. 2019년 3월 이후 약 22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화웨이의 몰락을 계기로 오포, 비보, 샤오미 간 주도권 경쟁이 수요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최근 미·중 무역 제재로 부품 재고 부족과 신모델 부재로 인해 중국 내 점유율이 16%까지 하락하면서 2017년 4월부터 지켜온 업계 1위 지위를 상실했다. 오포는 레노5 시리즈를 앞세워 21%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더불어 주요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는 1273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 늘어났지만 전월 대비 4% 줄어들었다. 제조사별로는 샤오미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렸으며, 애플이 아이폰SE 3세대와 아이폰11 시리즈 등 보급형 모델 대응을 강화하면서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애플의 아이폰12 프로의 강세가 지속했다.

업체별 1월 판매량 증가율은 애플이 29%, 샤오미 46%, 오포 31%, 비보 19%를 기록했지만 화웨이는 -62%, 삼성전자 -4%로 대비를 이뤘다. 글로벌 점유율은 애플 20%, 삼성전자 17%, 오포 11%, 샤오미 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아이폰12 시리즈의 판매는 전년 동월 아이폰11 시리즈 대비 35% 늘어난 2000만대를 판매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시리즈 모델별로는 프로 제품이 58%로 차지했고, 프로 맥스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에서는 애플에 밀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중저가 라인업인 A51 등 A 시리즈의 선전으로 뒤쫓고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효과는 2월 판매량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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