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 에 전시된 삼성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 에 전시된 삼성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뉴시안= 조현선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이 전년 대비 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글로벌 시장정보기업 GfK에 따르면, 2020년 가전 시장 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대표 가전제품 23개를 기준으로 온·오프라인 주요 채널을 포함한 결과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1분기만 전년 대비 4%의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2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을 지속해 2020년 연간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가전 수요 증가 ▲여행을 대신해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대체 소비' 트렌드 ▲정부의 으뜸 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채널별로는 온라인 채널의 큰 성장률이 돋보였다. 지난해 오프라인 채널은 전년 대비 8% 성장했지만, 온라인 시장은 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가전 시장 전체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2019년과 비교해 58%의 성장률을 기록한 소셜커머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여전히 가전 시장의 50% 이상은 오프라인 채널이 주도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온라인 채널의 성장으로 판매 비중은 37.6%로 전년(34.4%) 대비 약 3%포인트가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대형 가전제품군이 전년 대비 14% 많이 팔렸다. IT 가전과 주방가전 역시 각각 17%, 20%의 성장을 보였다.

또 모든 제품군에서 성장이 확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필수 가전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세탁기, TV, 냉장고 시장도 모두 15%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식기세척기, 의류 관리기, 전기레인지, 커피메이커 등 신(新) 가전제품 군도 30% 이상 확대됐다.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식기세척기 시장은 2019년과 비교해 3배 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메라, 공기 청정기, 튀김기, 에어컨 등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메라는 코로나19가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으며,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은 날씨의 영향으로, 튀김기는 지난 2019년 시장 확대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fK 최인수 연구원은 "올해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 이전 생활로 돌아간다면 가전 시장 성장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들 가치에 중점을 둔 트렌드는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가전 시장 성장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전 시장 확대 기조에 힘입어 높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1년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고 전 세계 TV 시장 1위 수성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에 최대 규모 매장을 열고 고객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공간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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