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네이버가 지분을 맞교환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네이버가 지분을 맞교환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신세계그룹)

[뉴시안= 박은정 기자]이마트와 네이버가 지분을 교환하며 이커머스 경쟁력 높이기에 나선다. 양사는 빠르면 다음주 중으로 지분 교환 협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유통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과 물류센터까지 구축한 '유통 완전체'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네이버는 지분 교환 방식을 포함한 협약을 논의 중이다. 양사가 교환하는 지분 규모는 약 25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마트와 네이버가 동맹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연초부터 흘러 나왔다. 올해 1월 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난 바 있기 때문이다.

만남 이후,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정용진 부회장과) 유통 부분에서의 고민과 어떤 게 가능한지 허심탄화하게 이야기했다"며 "협력 방안이 나온다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유통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CJ그룹과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포괄적인 전략 제휴를 맺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서비스, 네이버는 이커머스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시너지 창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와 유통 선수인 이마트의 협업은 국내 유통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받으며 거래액이 전년대비 36.6% 증가해 3조923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은 4%에 머물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점유율 16.6%로 이커머스 업체 중 선두권이다. 다만 네이버는 플랫폼만 제공하고 있어 네이버만의 자체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와 네이버 지분 교환이 이뤄진다면 온·오프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물류거점화, 라스트마일 배송(상품이 최종 목적지까지 배송되기 위한 과정)까지 이커머스 업계 내 완전체 모델을 완성하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온라인 커머스 업체의 약점은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점포나 부지 확보가 쉽지 않고, 라스트마일 배송 인프라의 부재인데 이를 네이버가 이마트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갖춰 나가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마트는 네이버의 풍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고 라스트마일 배송 단의 우군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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