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2 미니. (사진=GSM아레나)
애플의 아이폰12 미니. (사진=GSM아레나)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의 최소형 모델인 '미니'의 생산을 대폭 조정한다.

10일(현지시각) IT전문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애플이 올 상반기부터 아이폰12 미니 모델의 생산량을 줄인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진한 실적이 주요인이다.

지난해 10월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시리즈 중 가장 작은 모델로 꼽히는 아이폰12 미니의 판매량은 줄곧 저조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애플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구매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부품 제조 업체는 올해 남은 기간 생산량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부품업체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이들 중 일부에게는 부품 생산을 일시 중단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애플은 6월까지 7500만대의 아이폰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계획보다 20% 적은 양으로, 아이폰12 미니 생산량 감소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당시 이례적으로 아이폰12 '미니'를 시리즈에 추가했다. 스펙은 기본 모델과 동일하나 시리즈 중 작은 사이즈(5.4인치)와 699달러의 낮은 출고가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선택 폭을 넓혔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흥행 실패가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아이폰12의 모호한 정체성이 주된 이유다. 표준형 모델보다 100달러 저렴한 것에 그쳤다. 또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로는 지난해 5월 출시된 아이폰SE 2세대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2227mAh의 저용량 배터리도 문제가 됐다. 실제로 아이폰12 미니의 글로벌 매출은 2020년 판매된 아이폰 전체 물량 중 약 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등장으로 이동 중에도 비디오 시청을 즐기는 생활패턴과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따라 JP모건의 윌리엄 양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의 생산 추정치를 각각 900만대, 1100만대 줄였다.

반면 시리즈 중 최고급형 모델인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이폰12 프로, 프로 맥스 등은 품귀 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런 부진에도 애플은 올해 출시할 아이폰13(가칭) 시리즈에 '미니' 모델을 포함한 4종의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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