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각) 공모가 49.2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쿠팡이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각) 공모가 49.2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임성원 기자]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데뷔 첫날 시가총액이 40% 넘게 대폭 증가하며 축배를 들었던 가운데, 국내 쿠팡 관련 주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한 쿠팡은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각) 공모가 49.2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밴드 최상단 주당 35달러로 거래 개시 이후 40.71%(14.25달러) 오른 수치로, 쿠팡의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약 886억5000만 달러(10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쿠팡은 국내 상장 기업 시총 기준 SK하이닉스(99조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89조5222억원)에 이어 2위 기업에 안착하게 됐다.

쿠팡이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면서 쿠팡 관련주도 이날 덩달아 급등 효과를 봤다.

자회사 케이이씨디바이스가 쿠팡 물류센터 전담 공사업체로 참여한다고 알려진 한국전자홀딩스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400원(29.96%) 오른 17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식품은 쿠팡에 피자 등을 납품하고 있는 거래 업체로, 전 장보다 50원(11.29%) 오른 49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이버와 이마트 주도 이날 상승세를 나타냈다. 네이버는 7000원(1.87%) 오른 38만500원, 이마트는 1000원(0.56%) 오른 17만8500원 등으로 집계됐다. 쿠팡 미국 상장에 따른 재평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인터넷·게임 담당 김동희 연구원은 "쿠팡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네이버쇼핑의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라며 "네이버와 쿠팡의 쇼핑 비즈니스는 전략과 매출 구성 등에 있어 차이점이 존재하나, 궁극적인 지향점은 ‘쇼핑과 콘텐츠’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쿠팡의 IPO를 계기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면서 "네이버는 이마트와 쇼핑사업 제휴를 결정하고,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가시화되는 등 상위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인력과 자본력, 물류 등을 기반으로 한 과점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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