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3세대 추정 유출 사진 (사진=기즈모차이나)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오는 23일 신형 에어팟을 공개하고 주춤했던 무선 이어폰 시장 수성을 위해 다양한 전략에 나선다. 지난해 에어팟 프로가 출시된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3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에어팟 3세대와 에어태그, 최신 아이패드 프로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2017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3월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해 왔다. 당초 예정된 공개일은 16일이었으나, IT 팁스터 등을 통해 일정이 유출되면서 한 차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에어팟 3세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애플이 지난 2019년 10월 에어팟 프로를 출시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새로운 에어팟을 선보이는 데다, 금액과 성능 개선 등을 통해 애플 마니아들을 자극할 것이라는 의견에서다.

에어팟 3세대는 전작보다 이어버드 하단의 스템(기둥)이 짧아진 것이 특징이다. 에어팟 프로가 교체 가능한 실리콘 버드를 채택한 '인이어' 디자인을 띄고 있지만, 에어팟 3세대는 범용 플라스틱 구조를 채택해 '세미 인이어 디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외신 등은 새 에어팟의 디자인이 에어팟 프로와 유사한 완전 커널형이지만 ANC(노이즈 캔슬링: 외부 소음을 줄여 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를 빼고 낮은 가격에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금액은 에어팟 프로(249달러)보다 20% 저렴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출고가를 전작과 동일한 199달러(약 24만9000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플이 중국의 중저가 이어폰 브랜드의 무서운 공세를 막기 위한 방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팟 프로의 커널형 디자인을 선호하지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원치 않는 고객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애플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문가들은 위로는 애플에게, 아래로는 샤오미, QCY 등 중국 중저가 브랜드에 밀렸던 삼성의 입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신 무선이어폰으로 점유율 반등 계획을 세웠던 삼성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무선이어폰 시장의 제조사별 점유율 순위는 애플 29%, 샤오미 13%, 삼성전자 5% 등이다. 삼성은 좀처럼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ANC 기능을 제공하는 커널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를 선보인 바 있다.

반면 애플이 이번에 출시할 3세대 에어팟에 ANC 기능이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작인 에어팟 프로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완전 커널형 디자인을 탑재해 높은 수준의 ANC 기능을 제공하는 갤럭시 버즈 프로가 199.99달러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할 때 성능 대비 비싸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외신들은 최저 150달러에 판매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한편 같은 날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패드 프로 등은 애플의 A14X 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될 전망이다. 5G 지원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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