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 내정자(좌),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우).(사진=롯데손해보험)
이명재 내정자(좌),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사진=롯데손해보험)

[뉴시안= 임성원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새 수장 자리에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보험 대표가 내정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원진 현 대표는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제이케이엘파트너스'로 복귀한다.

16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보험 대표를 내정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13년부터 3년 동안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알리안츠그룹에서 13년 동안 선진 보험경영 기법을 익힌 보험 전문가다.

롯데손해보험 측은 "이 내정자는 오랜 기간 글로벌 보험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헤드와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면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보험서비스를 제공과 디지털 전략의 실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 인물이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년 6개월여 간 회사를 이끌어 온 최 대표는 제이케이엘파트너스로 복귀한다. 제이케이엘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10월 롯데손보를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이다.

최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변호사 출신이다. 행시 43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 지내고 지난 2015년 제이케이엘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최 대표는 구조조정과 비용효율화 등에 힘썼다. 롯데손보 인수 전 부터 초기 단계 빌드업만 직접 담당하고 이후에는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세워뒀다.

롯데손보 임직원은 JKL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 약 1750명에서 현재 약 1230명 30% 가량 줄었다. 또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적자가 심한 상품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를 강화해 비중을 줄이는 반면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 영업은 강화했다.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1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512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 기록이었다. 이는 지난해 영업 손실이 전년 대비 적자폭이 501억원 감소한 208억원을 나타냈지만, 매출액이 전년 대비 8.4% 떨어진 2조2344억원을 기록한 것에 따른 영향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최 대표가 경질 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제이케이엘파트너스로 복귀하는 점에선 경질은 아니다라는 게 공통적 평가다.

롯데손해보험 측은 "지난해 대규모 자산손상과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혔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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