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뉴시안= 조현선 기자]엔씨소프트가 ESG 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게임 업계 최초다. 글로벌 시장과 산업계 전반에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15일 지속가능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 정진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현범 최고인사책임(CHRO)로 구성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장은 윤송이 CSO가 맡는다. 또 실무 조직으로 ESG 경영실을 설립해 ESG 경영 방향과 전략 수립을 맡게 했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어다.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엔씨는 미래 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 지원, 환경 생태계 보호, 인공지능(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 4가지를 ESG 경영 핵심 분야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엔씨는 미래 세대를 위한 지원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3년째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을 운영해 왔으며,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비영리 국제 환경단체 ‘프로텍티드시즈(ProtectedSeas)’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신사옥인 엔씨소프트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는 설계 단계부터 최고 수준의 친환경 인증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와 함께 '3N'으로 불리는 넷마블, 넥슨도 ESG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대한민국의 양대 포털로 불리는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ESG 이사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 중심 경영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로젝트 100', '카카오같이가치' 등을 운영하며 사회 문제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아동-청소년 문제와 인공지능(AI) 및 윤리 문제 등도 심도 있게 다뤘다. 최근엔 증오 발언 근절을 위한 카카오의 원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친환경 데이터 설립도 준비 중이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SK텔레콤과 함께 ESG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양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 등을 공익 목적으로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해 ICT 혁신 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위원회를 설치하고, 2040년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 목표를 수립했다. 또 연말 중 네이버의 주요 ESG 이슈와 관리 현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특히 중소상공인(SME)과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면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근마켓의 행보도 주목된다. 당근마켓은 누적 가입자 2000만명, 월 이용자만 1400만명 등이 뜨거운 인기를 기반으로 '자원 재사용', '연결의 가치'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며 중고거래 시장을 넘어 IT업계의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에만 무려 1억2000만 건의 거래와 나눔이 성사됐으며, 한 해 재사용된 자원의 가치는 277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 최근 GS리테일과 협업을 통해 동네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버려지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정보를 지역 주민에게 알려 자원 낭비 해소와 환경 개선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로컬 경제 활성화에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일자리, 교육, 부동산, 중고차, 지역 내 업체 소개 등 지역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한다. 또 소상공인의 날 캠페인, 수재민 구호 활동 등 다양한 참여형 캠페인을 마련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지역 사회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 등을 높게 평가받아 배달 플랫폼 업계 최초로 UN 선정 '지속가능경영' 기업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일회용품 덜 쓰기' 기능으로 총 1000만명이 참여했으며, 나무 185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조현선 기자)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조현선 기자)

이동통신업계에서도 ESG 경영으로의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룹 차원에서의 ESG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SV이노베이션센터를 코퍼레이션1센터 산하의 ESG혁신그룹으로 개편했다. 이들은 ICT 계열사의 전반적인 ESG 경영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소속 회원사에 상권 특성 및 입점 매력도를 분석해주는 상권 분석 솔루션 '맵틱스', AI 상담 기능 등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AI 컨택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의 적극적인 ESG 경영 행보를 이끌어가고 있다. 

KT도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지원그룹 산하 ESG경영추진실을 신설하고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사랑나눔 도시락,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 사랑의 선결제, 사랑해요 밀키트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또 지난 2010년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온실가스의 배출원을 규명해 산정할 수 있도록 한 통계 시스템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KT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오는 2030년까지 2007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35%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2019년에는 전사 차원에서 약 4만6000톤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ESG 경영 도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사내 유관조직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뼛속까지 고객 중심’ 이라는 사업 계획에 맞춰 ESG 경영도 고객의 입장에서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반적인 ESG 경영을 넘어 '지속성장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고객의 니즈에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외에도 유·아동 전용 교육 콘텐츠를 앞세운 ‘교육 돌봄 사업’을 전면 확대하고, 지난해 교육 콘텐츠인 'U+초등나라' 서비스와 스마트 패드 등을 인천 서구 7개 지역아동센터 아동 48명에 무료로 제공했던 나눔 활동 등을 펼친 데 이어 올해에도 교육 콘텐츠와 취약 계층 아동을 연결하는 교육 돌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을 고려한 활동도 지속한다. 지난해 정류 효율을 높여 이산화탄소 저감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 5G 정류기를 도입·확산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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