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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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 임성원 기자]금융사들이 빅데이터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구축 협력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같은 업계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종 업계와도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고 데이터를 제공받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빅데이터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 더해 다양한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 혁신을 선보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각 사의 신용평가모형 개발과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 협력 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달부터 각 사의 필요한 데이터를 주고받아 신용평가모형에 반영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자사 서비스 내에서 발생한 결제·고객 행동 데이터를 카카오뱅크에 제공하고, 카카오뱅크는 대출·수신 데이터 등을 카카오페이에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각 사의 제휴사 관련 정보는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 각 사가 제공받은 데이터는 관련법에 따라 가명으로 처리한다. 이에 따라 해당 데이터는 전문기관인 금융보안원을 통해 결합돼 적정성 심의가 이뤄진 후에 사용된다.

양사는 이번 데이터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신용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전략을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에 새로 출시하는 중금리·중신용 상품에 제휴 데이터 분석이 반영된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의 경우 금융 이력 부족 고객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대안 신용평가모형에 제휴 데이터를 결합해 더 정교한 평가 모형을 완성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지난 15일 현대오일뱅크와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역량과 현대오일뱅크의 차별적 서비스 역량을 기반으로 해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는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LINK' 플랫폼을 통해 ▲이용객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 ▲주유소 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서비스 구축 ▲연간 리서치 실행 지원 등에 힘쓰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카드는 웰컴저축은행과 웰릭스캐피탈 등을 자회사를 두고 있는 웰컴금융그룹과도 빅데이터 업무 협약을 구축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웰컴금융그룹 제휴 카드 출시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협업 ▲빅데이터 협업 마케팅 등 포괄적인 사업 범위를 추진하며,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지난 15일 롯데카드와 데이터 융합 비즈니스를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과 모델 개발을 공동 수행하고 주요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공동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는 등 관련 업무에 대한 협업 관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번 데이터 융합을 위해 미래에셋대우와 롯데카드는 각각 고객의 투자자산과 거래내역 데이터, 고객 소비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고객 데이터는 가명 처리돼 전달되며, 데이터 전문기관인 신용정보원을 통해 결합해 통계·산업적 연구 목적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특히 ▲고객의 투자와 소비 행태에 맞는 맞춤형 추천 ▲금융소비자 친화적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들이 이종 업계와도 적극적으로 업무 제휴를 맺으며 데이터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업종별 이슈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통합 자산관리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력 확보도 염두에 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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