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 화면. (사진=임성원 기자)
모바일 간편결제 화면. (사진=뉴시안DB)

[뉴시안= 임성원 기자] #사례. 30대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빈도가 늘었다. 매일 점심마다 끼니를 때우기 위해 나가기는 귀찮고, 직접 해 먹으려고 하면 설거지거리가 쌓여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배달을 택하게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요즘 주말에도 '집콕족'이 되다 보니 배달 앱 포인트는 빠르게 쌓여가고 있다.

최근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비대면 결제가 확연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거래가 줄면서 3년 만에 25%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하루 평균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하며 대폭 줄어든 양상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활동 위축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급카드별로 보면 신용카드 규모는 지난해 5.7% 증가한 것과 달리 0.3% 감소로 전환했고, 체크카드는 지난해 6.2% 올랐던 것과 비교해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직후인 1998년(-9.1%)과 카드대란(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해 신용불량자 등 발생) 이후인 2003년(-22.2%), 2004년(-26.8%)에 이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불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전년 대비 590.8%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결제형태별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카드보다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결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마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한 비대면 결제 이용 규모는 하루 평균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9% 증가했다. 그러나 대면 결제는 전년 대비 5.6% 축소했다. 전체 결제 중 비대면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6.4%에 이어 4분기 중 39.6%를 기록하며 지속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 기기별로는 실물카드 이용 결제 규모가 7.4% 감소했으나,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는 16.4%로 급증했다. 해당 결과는 모바일기기를 통한 비대면 결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면결제도 카드 단말기 등 결제 단말기에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기기를 접촉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본인인증 방식별로 보면 모바일기기 등을 통해 결제하는 경우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편의성 선호 등으로 간편결제 비중이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 중 41.5%를 차지했다.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8.7%에 이어 4분기 중 61.7%로 더 확대됐다.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과 배달 앱을 통한 비대면 결제가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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