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는 17일(한국시간)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을 열고, 갤럭시A52·갤럭시A52 5G·갤럭시A72 등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 3종을 공개했다. 

이번 언팩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삼성전자 뉴스룸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에는 전 세계에서 동시 접속자 수 3만2000명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날 공개된 제품들은 보급형 모델이지만 프리미엄급 카메라 경험을 제공한다. 후면에는 6400만화소의 기본 카메라를 통해 더 생생하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해졌으며, 32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4K 동영상 촬영 후 캡쳐 시 800만화소의 사진으로 기록되는 것도 장점이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장면 최적화 기능을 통해 음식·풍경·반려동물 등 30개의 피사체와 배경을 자동 인식해 최적화된 설정으로 촬영해 준다.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되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도 추가됐다. 야간 모드 이용 시 12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병합해 주는 멀티 프레임 프로세싱 기술을 통해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도 또렷한 야경 등을 촬영할 수 있다.

또 기본 카메라에서 스냅챗의 다양한 AR 렌즈 효과를 사용할 수 있는 '펀' 모드,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로 소통하는 'AR 이모지' 등을 지원해 촬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먼저 갤럭시A72는 6.7인치 F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후면 6400만화소 기본·1200만화소 초광각·500만화소 접사 카메라와 3배 광학 줌 촬영을 지원하는 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 등 쿼드 카메라를 내장했다.  

갤럭시A52·A52 5G는 6.5인치 F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후면 6400만화소 기본·1200만화소 초광각·500만화소 심도 카메라·500만화소 접사 카메라 등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6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등 쿼드 카메라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역대 갤럭시A 시리즈즈 중 최대치인 800니트의 디스플레이 밝기를 지원해 야외에서도 자유로운 디스플레이 경험이 가능하다.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는 최대 90Hz의 주사율을, 갤럭시 A52 5G는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해 더욱 생생한 5G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주사율이란 해당 화면이 초당 얼마나 많은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숫자가 높을수록 더욱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느낄 수 있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와 같은 급이다.

이 밖에 갤럭시 A52·A52 5G와 갤럭시 A72는 각각 4500mAh,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대 1TB 용량을 지원하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내장했다.

다른 갤럭시 생태계와의 연동을 통해 더 풍부한 모바일 사용 경험도 제공한다. 삼성은 '스마트싱스'를 통해 웨어러블, 태블릿, 노트 PC, TV 등의 자유로운 페어링과 제어를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컬러는 ▲어썸 바이올렛 ▲어썸 블루 ▲어썸 블랙 ▲어썸 화이트 등 4종이며, 사양과 색상은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 가격은 50~60만원대로 예상된다. 

이들 신제품 3종은 이날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된다. 국내 출시 여부와 일정은 미정이다. 

3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찰스 시에(Charles Hsieh) 프로가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보급형 라인을 뜻하는 갤럭시A 시리즈의 언팩을 개최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라인업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에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중 무역 제재의 여파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당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지각 변동이 생겼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등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된 4분기에는 애플에 1위를 넘겨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19%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15%), 화웨이(14%), 샤오미(11%), 오포(8%), 비보(8%)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5570만대를 출하해 전년(2억9690만대) 대비 14% 줄어들었다. 점유율은 1%포인트 감소하는 등 지난 10여 년간 유지해왔던 20%대 점유율 방어선도 깨졌다. 2위인 애플과의 격차는 4%포인트에 불과한 수준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앞장서고 있고, 아래에서는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의 강세가 무섭다. 특히 샤오미는 지난해에만 1억4580만대를 출하하는 등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오포와 비보 역시 1억대를 넘게 출하하며 뒤를 쫓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노트 시리즈의 부진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시리즈도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 명성을 지키기 위해 낮은 가격에 준프리미엄급의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값비싼 5G 스마트폰의 출시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인도뿐만 아니라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이 주로 인기를 끌었던 북미·유럽에서도 동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갤럭시A51로 기록됐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탑 10 순위권 안에 든 갤럭시 제품은 모두 갤럭시A 시리즈에 속했다.

'프리미엄' 마케팅을 벌여왔던 애플도 지난해 약 4년 만에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2세대 등을 통해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올 3분기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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