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이 결렬되면서, 향후 수익성을 어떻게 개선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이 결렬되면서, 향후 수익성을 어떻게 개선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CJ푸드빌)

[뉴시안= 박은정 기자]CJ그룹이 추진해온 CJ푸드빌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뚜레쥬르 매각을 둘러싸고 지난 1년여간 잡음이 오간 가운데, 가맹점주들은 실추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CJ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요구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11일 CJ푸드빌의 뚜레쥬르사업부문 매각 협상이 철회됐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된 주요인은 '가격'이다. 협상 과정에서 CJ그룹은 뚜레쥬르 매각가를 3000억원대를 희망했지만, 사모펀드 칼라일은 2000억원을 제시해왔다. 양사는 최종 2700억원 선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결국 양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CJ그룹은 "가격과 세부조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매각 두고 '엎치락뒤치락' 뚜레쥬르, 신뢰성만 잃었다

CJ그룹은 지난 1년 동안 뚜레쥬르 매각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지난 5월 뚜레쥬르 매각에 관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공시를 통해 반박했다. 당시 CJ그룹은 "CJ푸드빌은 현재 뚜레쥬르의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상기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입장은 3개월 만에 뒤집어졌다. 지난해 11월 CJ그룹은 "뚜레쥬르사업부문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연내 본입찰 진행을 예정하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매각 사실을 알려왔다.

이마저도 매각이 결렬되면서 1년이란 시간 동안 '매각 스트레스'에 휘말린 가맹점주·협력사 등은 정신적인 피로도를 토로하고 있다.

앞서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매각금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다행히 CJ그룹 측과 협의회가 수차례 소통 과정을 거치며 매각금지 가처분은 취하됐지만, 뚜레쥬르 성장을 위한 가맹점주들의 호소는 계속됐다.

현재 뚜레쥬르는 지난 1997년 1호점을 첫 오픈한데 이어 현재 전국에 130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16.6%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61.1%)와 격차는 크다.

22일 가맹점주협의회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CJ그룹을 향해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요구했다.

협의회 측은 "뚜레쥬르 브랜드 성장과 가맹점과의 신뢰회복을 위해 CJ그룹의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협의회는 현재 경영진을 필두로 모든 조직원과 일심동체로 1등 브랜드를 만들 의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매각 이슈로 인한 육체적·정신적·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소모전을 원치 않는다"며 "CJ그룹과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대한 상생협력을 강화해 브랜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맹점주들은 '출점 제한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제과점업은 동네빵집 500m 이격 출점 불가·전년 말 점포 수 대비 2% 이내 출점 불가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반면 편의점은 근접출점 제한만 있고 커피전문점도 별도의 규제가 없다. 

더불어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이들은 소상공인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으로 관리돼 출점 규제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

협의회 측은 "매년 원가, 인건비 인상 등의 제반 비용이 가맹점 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해결돼야 하지만 규제 때문에 점포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을 불안정한 생존권 환경으로 내몬 불합리하고 형평성이 결여된 제도에 대한 관계 기관들의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측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빙그레와 협업하며 '메로나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히트제품이 많았다"며 "출점 제한 규제 때문에 외형 성장은 불가하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에 '열일하는 뚜레쥬르'라는 해시태그가 생길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뚜레쥬르의 가치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계속해서 가맹점주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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